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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문학산촌’ 추진 박영우씨 “윤동주 시인 기리는 도서관·공원·둘레길 만들 겁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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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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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우 대표가 광덕산 자락 농막에서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서 가져 온 굴뚝 목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년간 민족시인 윤동주(1917~1945)의 문학 정신과 삶을 알려온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 박영우(58)대표가 충남 천안에 ‘윤동주 문학산촌’을 조성한다. 박 대표는 “천안은 독립기념관이 있고 유관순 열사 등 애국지사를 많이 배출한 고장이어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몸을 바친 윤동주 시인의 정신을 계승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96년 생가 방문 이후 기념사업 앞장
33만㎡ 터 매입, 5년 내 마무리 계획

이를 위해 박 대표는 2012년 천안시 광덕면 광덕산 자락 33만㎡를 1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1만5000㎡에 소규모 문학도서관을 짓고 윤동주 시인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3㎞의 문학둘레길을 만들기로 했다. 박 대표는 “5년안에 사업(예상 사업비 7억원)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며 “시설은 완공 뒤 천안시에 기탁할 뜻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용인대)다닐 때부터 시를 쓰는 등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1996년부터 윤동주 시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올림픽메달리스트전당의 사무총장으로 일하던 당시 중국 룽징(龍井)에 있는 윤동주 생가를 방문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박 대표는 “민족시인의 생가가 폐허로 방치된 걸 보고 가슴이 아팠다. 국민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시인을 기념하는 일에는 소홀한 것 같아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박대표는 98년 룽징시 당국과 협의해 생가터와 주변 땅 2만6400㎡를 50년간 개인 돈을 들여 임차했다.

윤동주 생가는 해외한민족연구소 주도로 94년 복원됐다. 2000년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를 꾸려 한국·일본·미국·중국 등지에서 윤동주 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여러 차례 열었다. 2006년에는 ‘윤동주 문학대상’을 만들었다. 2012년에는 서울 종로구청과 함께 청운동에 윤동주문학관을 개관했다. 박 대표는 윤동주 시인의 유품 20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

글·사진 천안=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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