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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당신의 차, 지금 어디 주차돼 있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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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주차로 본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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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수는 지난 30년 동안 20배가 넘게 늘었다. 30년 전인 1985년은 ‘국민 중형차’로 불리는 소나타가 처음 출시됐던 때다. 80년 50만 대였던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5년 만인 85년 100만 대로 늘더니, 지난해 2000만 대를 넘어섰다. 자동차 수가 증가하면서 교통체증, 환경오염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주차 문제도 그중 하나다. 차량 보유자가 많은 강남 지역은 특히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강남구는 서울에서 자가용 승용차가 가장 많은 곳으로 약 20만 대가 등록돼 있다. 가장 적은 중구의 5배에 이른다. 강남에서 주차와 관련해 가장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이유다. 지하 주차장이 없는 오래된 아파트에선 화단이나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등의 고육지책을 짜내기도 한다. 사진은 지난 25일 오후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의 자동차 키박스의 모습. 이 백화점은 모든 차량에 대해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차로 본 강남
주차에 연 20억 쓰는 백화점
전 주민 발레파킹 해주는 아파트

얼마 전 차를 몰고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한 멕시칸 음식점에 갔다. 차를 타고 다닌 이후 레스토랑이나 카페에 갈 때는 전화로 주차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가로수길에 갈 때는 그럴 필요가 없다. 대부분 발레파킹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이다.

반면 강남의 오래된 아파트를 방문할 때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흐른다. 아파트 주변을 여러 번 빙빙 돌아도 주차할 공간을 찾을 수가 없다. ‘이런 곳에 어떻게 주차를 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간의 틈이 있는 곳에는 모조리 차가 세워져 있다.

백화점에서는 연간 구매 금액에 따라 주차 서비스를 달리한다. 똑같은 차를 타고 가도 우수 고객은 발레파킹 서비스를 받지만, 일반 고객은 자신이 알아서 주차를 해야 한다.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는 주차가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지만, 오래된 아파트에서는 여전히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백화점서 연 2000만원 쓰면 발레파킹 해줘요

| 구매 금액 따라 주차 서비스 달라
롯데백화점, VIP 주차장 따로 설치
VIP스티커 온라인에서 100만원 호가

똑같은 사람이어도 외제차를 운전할 때와 경차를 탔을 때의 서비스 질이 달라질 수 있다. 박모(35·강남 역삼동)씨는 지난해 회사 행사 때문에 회사대표, 상사와 함께 강남에 있는 호텔을 방문했다가 이를 절실히 느꼈다. 호텔 주차요원은 자연스럽게 대표와 상사의 차 문을 열어줬지만 그는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했다. 고급 외제차를 타고 간 대표·상사와 달리 경차를 타고 갔다. 그는 “지하 주차장에 직접 차를 댄 후에야 행사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며 “주차 서비스를 받는 형태나 주차된 차의 위치로 그 사람의 지위를 짐작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구매 액수에 따라 주차 서비스를 달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구매 금액 최상위 999명에게는 전점에서 영업시간 내 무료 주차와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간 구매 금액 2000만원 이상의 고객이면 해당 지점에서 발레파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연 4000만원 이상 구매하면 전점에서 발레파킹 서비스를 해준다.<표 참조>

우수 고객과 일반 고객의 주차장 위치가 다른 곳도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우수 고객이 이용하는 MVG 주차장은 카운터에 내려서 주차를 맡기면 되지만 일반 고객은 본인이 알아서 주차 공간을 찾아 차를 세워야 한다. 백화점 규모가 작아 주차장을 분리할 수 없는 지점은 우수 고객을 위해 좋은 위치의 주차 공간을 비워 놓는다. 이모(34·강남 도곡동)씨는 얼마 전에 백화점에 갔다가 이를 목격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주차할 곳이 없어 빙빙 돌고 있었는데, 어떤 차가 들어오니 직원들이 주차 금지 표지판을 치운 후 주차를 도와준 거다. 이씨는 “당시에는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VIP 고객용 주차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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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은 우수 고객과 일반고객이 주차장 위치가 다르다.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받는 MVG는 1·2층에, 일반 고객은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워야 한다.

VIP 주차 스티커가 중고사이트에서 활발히 거래되기도 한다. 가장 등급이 낮은 스티커는 20만~30만원이지만, 최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스티커는 호가가 80만~100만원에 이른다. 강남의 보통 한 달 주차료가 20만~30만원이라고 했을 때, 100만원으로 1년 동안 무료 주차와 발레파킹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괜찮은 거래다. 백화점 측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VIP로 등록된 차량에 한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진행 중이거나 시행할 예정이다.

백화점뿐 아니다. 강남 가로수길이나 서래마을에서 발레파킹을 맡길 때도 차종에 따라 주차 위치는 달라진다. 외제차 같은 고급차는 레스토랑에서 보이는 곳이나 음식점 바로 앞에 세우지만, 경차나 국산차는 레스토랑에서 거리가 멀거나 안 보이는 곳에 갖다 둔다. 가로수길 발레파킹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레스토랑이나 음식점을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한 전략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가로수길에서 3년간 발레파킹을 했다는 신모(38)씨는 “차량이 파손되거나 사고가 날 경우 외제차가 국산차보다 피해 금액이 크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곳에 세워두려는 것뿐”이라며 “운전을 할 때도 훨씬 더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 발레파킹 업체들이 보험을 들어놓기 때문에 차량에 문제가 생겨도 개인이 해결하는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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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파킹이 시작된 곳도 강남이다. 1990년대 후반 강남 청담동을 중심으로 이런 문화가 확산됐다. 당시 발레파킹 서비스료는 1000원 정도였다. 최근에는 2000~3000원으로 높아졌다. 삼성동이나 청담동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은 6000원까지 받기도 한다. 현재 강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발레파킹 업체의 정확한 수는 확인되지 않지만, 대부분 주변에 있는 빌라나 건물주와 계약해 이용 시간을 정해놓고 공간을 확보한다. 신씨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나와바리(영역이라는 뜻의 일본어)가 꽉 차면 친한 업체에 공간을 좀 빌려달라고 하기도 한다”며 “신사동에만 약 300개의 발레파킹 업체가 운영 중이라고 알고있다”고 말했다.

은마·현대아파트, 놀이터를 주차장으로 만들었죠

│2중 주차는 물론 3중·4중·5중 주차 전쟁
압구정 현대, 경비원이 아침마다 차 빼줘
외부 차량엔 족쇄 채우고 자체 벌금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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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난에 시달리는 강남의 오래된 아파트들은 외부 차량의 무단 주차에 대해서도 예민하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무단 주차를 한 외부 차량에 대해 주차비를 부과하고,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족쇄장치를 이용해 단속하고 있다.

“아저씨, 6226 차 좀 빼주세요.” 오전 6시30분 압구정 현대아파트 경비 초소. 이 말을 들은 경비는 쏜살같이 초소 뒤편에 있는 키박스에서 열쇠를 꺼내 들고 달려나간다. 키박스에는 아파트 한 동에 거주하는 세대수만큼의 열쇠가 매달려 있다. 어떨 때는 주민 얼굴이 보이면 바로 차 키를 들고 나간다. 차주와 차량의 위치를 미리 기억해뒀다가 어떤 차를 빼야 할지 바로 판단한다.

1976년에 입주를 시작한 현대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어 강남에서도 가장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예컨대 한 동에 72세대가 거주하면 주차 공간은 50대도 못 세우게 돼 있다. 한 가구당 2~3대의 차량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아 주차난은 더욱 심각하다. 놀이터 공간을 줄이면서까지 주차 공간을 늘렸지만 2중 주차는 물론, 3중·4중·5중으로 차를 세워야 할 때도 많다. 차 한 대를 빼기 위해 4~5대의 차량을 움직여야 하는 건 기본이다.

이 아파트에서는 차 주인이 아니라 경비원들이 대부분의 주차업무를 대신한다. 주민들은 차 키를 경비실에 맡기고만 가면 된다. 2011년부터 경비 업무를 하는 이모씨는 “업무의 80%가 주차와 관련한 일”이라며 “경비가 아니라 주차요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비를 채용할 때 운전을 못 하거나 주차를 능숙하게 못 하는 사람은 아예 뽑지 않는다. 주차 업무를 하는 데 대한 보상은 따로 없지만,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월 5만~10만원의 수고비를 주기도 한다. 넓은 평수 아파트 담당자 중에는 한 달 월급보다 많은 수고비를 받는 사람도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수고비 액수와 제공 횟수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씨는 “하루빨리 재개발되는 게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대아파트만큼 주차난을 겪는 곳이 79년에 지어진 대치동 은마아파트다. 은마아파트는 주차할 곳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2중 주차된 차들 때문에 단지 내에서도 교통체증이 심각했던 곳이다. 이 아파트에 15년째 살고 있는 김모(49)씨는 “차 한 대 빠져나갈 공간만 남겨놓고는 전부 다 주차를 해놔서 나가고 들어오는 차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가 많았다”며 “은마상가를 이용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도 문제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1년 전부터 조금 숨통이 트였다. 우선 차량 출입구를 확실히 구분하고, 주차 구획을 정리해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했다. 또 화단과 놀이터 공간을 줄이고 줄인 공간을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테니스장 옆에 있는 화단도 주차 공간으로 바꿨다. 덕분에 약 100대의 차를 더 세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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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차장 모습. 아파트 사이에 2중 주차를 하는 건 기본이고, 차 한 대 다닐 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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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난에 시달리는 강남의 오래된 아파트들은 외부 차량의 무단 주차에 대해서도 예민하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무단 주차를 한 외부 차량에 대해 주차비를 부과하고,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족쇄장치를 이용해 단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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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부족하다보니 놀이터의 면적을 줄여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곳이 많다. 그네와 시소만 남은 현대아파트 놀이터 모습.

외부 차량에 대한 단속은 여느 아파트보다 훨씬 엄격하다. 현대아파트는 외부 차량이 무단 주차할 경우 차량 바퀴에 족쇄 장치를 달아 단속한다. 1차 단속할 때는 경고문을 부착하고, 2차 단속할 때는 족쇄를 채워 3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은마아파트는 외부 차량에 대해 시간당 4000원의 주차 요금을 받고 있다. 은마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주차 요금을 받아 수익을 내려는 게 아니라 주차를 못 하게 하는 게 목적”이라며 “이 정도 조치를 하지 않으면 주차난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두 아파트뿐 아니라 주차 공간이 부족한 오래된 아파트라면 어느 곳이나 겪는 게 주차난이다. 그렇다면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는 어떨까.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대치팰리스는 지하 3층까지 주차장으로 만들었다. 1단지의 경우에는 지상 1층 주차 공간까지 합해 총 4개 층을 주차장으로 이용한다. 총 3119대의 차를 세워놓을 수 있는데, 이는 전체 가구수(1608세대)의 약 2배다. 1세대당 주차 공간 1구획을 제공하고, 추가로 이용하려면 한 대당 2만원의 비용을 내면 된다.

현재 입주가 완료되지 않아 지하 3층은 거의 비어있는 상태다. 이곳에 사는 한혜원(25)씨는 “주차 공간이 넉넉한 것은 물론, 법정 규격(2.3m×5m)보다 가로 폭을 20㎝ 넓힌 확장형(2.5m×5m)이라 주차하기 편하다”며 “기본적으로 여성 전용 주차장도 있고, 집에서 전기차의 충전 상태나 주차된 차량의 위치를 확인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래마을 레스토랑 붐비는 건 편한 주차도 한몫

│강남에선 필수 서비스가 된 주차
주차 어려운 레스토랑·카페 방문 꺼려
갤러리아압구정·SSG청담 100% 발레파킹

강남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주차장을 갖고 있다. 서울시 통계정보 사이트 서울통계의 구별 주차장 현황에 따르면 강남구는 2015년 기준으로 총 37만9400대의 차를 세울 수 있다. 민영과 공영, 주택가 주차장을 모두 합한 수치다. 주차장 면적이 가장 적은 서대문구(6만5598대)의 거의 6배다.

강남구에 주차장이 많은데, 이 같은 주차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 상업 공간의 주차장은 많지만 주택가 주차장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강남구의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은 90.9%로 25개 구 중에 19위다. 서울시 평균(100.3%)보다도 낮다. 강남구의 자가용 승용차 10대 중 1대는 주택이나 아파트 옆에 주차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는 공영주차장이나 민영주차장, 레스토랑에 딸린 주차장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사실 강남 지역 주민들은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을 찾을 때 주차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한다. ‘A레스토랑이 주차 가능한지 알려 달라’ ‘주차 가능한 곳으로 가족 모임 식당 추천 희망한다’ 같은 글은 강남 주부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백모(34·강남 세곡동)씨는 “친구들도 대부분 차를 갖고 이동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주차가 편한 곳을 약속 장소로 잡는다”며 “차를 구매한 2013년 이후에 주차가 안 되는 곳은 거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33·송파 오금동)씨는 외제차를 구매한 후 강남 지역을 더 자주 찾게 됐다. 그는 “오토바이를 탈 때는 홍대를 자주 갔는데, 차를 갖고 다니면서 발길이 뜸해졌다”며 “강남은 주차장이 마련된 곳이 많고, 가로수길이나 서래마을 등에서도 대부분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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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명품관 주차요원이 쇼핑을 하러 온 고객의 차 문을 열어준 뒤 번호표를 건네고 있다. 토요일 오후 3시경 이곳에서 주차를 돕는 직원은 총 3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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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는 대부분 레스토랑이 앞마당에 주차장을 마련해 고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자녀가 있는 35~45세 주부에게 주차 서비스는 더욱 필수다. 초·중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브런치나 저녁 식사 모임에 갈 때도 대부분 차를 갖고 다닌다. 집에서 약속 장소가 멀기 때문이 아니다. 자녀를 학원에 데려다준 후에 모임 장소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고2, 중2 자녀를 둔 조모(51·강남 대치동)씨는 “강남 엄마들의 저녁 약속은 대부분 자녀가 학원을 간 틈새 시간을 이용해 이뤄진다”며 “자녀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엄마들을 만나러 갔다가 수업이 끝날 때쯤 다시 학원에 들러 아이를 태워간다”고 말했다.

무료 발레주차 서비스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우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과 SSG푸드마켓 청담점이다. 두 곳 모두 전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발레주차를 해준다. 갤러리아백화점이 2002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SSG푸드마켓 청담점은 2012년 문을 열 때부터 진행했다. 갤러리아명품관 관계자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발레파킹을 운영하는 데만 매년 2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점 외에 63빌딩 면세점에서, SSG푸드마켓은 청담점만 100%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SSG푸드마켓 목동점은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신세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주차장이 협소해 고객들이 주차하면서 겪는 불편을 줄이고, 차가 긁히는 등의 접촉사고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게 더 크다”고 말했다.

상가 주차장 많은 강남
주택가 주차 공간 부족

주차장이 많은데, 주차할 공간이 없다. 강남구 얘기다. 서울시 통계정보 사이트 ‘서울통계’의 구별 주차장 현황에 따르면 강남구는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주차장(차를 한 대 세울 수 있는 한 구획 기준)을 갖고 있다. 자동차 등록대수 대비 주차장 규모를 비교하는 주차장 확보율도 서울에서 네 번째로 높다. 하지만 강남구 주민들은 주차난에 시달린다. 상업시설 주차 공간에 비해 주택가 주차장이 부족해서다.

강남구 전체 주차 공간에는 37만9400대의 차를 댈 수 있지만, 아파트·주택·빌라 등의 주택가 주차장은 18만621대만 세워놓을 수 있다. 전체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다. 등록된 자가용 승용차를 기준으로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을 살펴보면 강남구는 90.9%로 서울시 19위다. 서울시 평균(100.3%)보다도 낮다. 강남구의 주택가 주차장이 25개 구 중에 여섯 번째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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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서울통계(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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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서울통계(2015)

글=전민희·김민관 기자, 김성현 인턴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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