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진의 新동력, 박진형 벌써 3승

중앙일보

입력 2016.06.26 20:50

업데이트 2016.06.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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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마운드에 새 별이 떴다. 프로 4년차 우완 박진형(22)이 선발 전환 뒤 7경기만에 3승째를 챙겼다.

박진형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 4피안타·7탈삼진·1실점했다. 롯데는 1회 박종윤의 스리런포 등 15안타를 몰아치며 12-4 대승을 거뒀다. 승리투수가 된 박진형은 시즌 3승(1패2홀드)을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4점대(5.36→4.99)에 진입했다.

박진형은 전날 15안타를 몰아친 한화 타선을 상대로 여유있는 투구를 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스윙을 하는 타자들을 피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낮게 잘 구사했다. 최고 시속 145㎞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결정구로 활용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2회 선두타자 김태균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로사리오-이성열-차일목을 각각 유격수 땅볼, 삼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것이 컸다. 타선이 1회 3점, 2회 5점을 뽑아준 덕분에 3~5회는 비교적 여유있었다. 이성열에게 맞은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박진형의 등장은 말 그대로 혜성같았다. 그는 2013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의 높은 순번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입단하자마자 1년만에 팔꿈치가 아팠다. 토미 존 수술(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을 통째로 날렸다. 박진형은 "나는 2군에서 공도 못 던지고 운동을 하는데 선배와 친구들이 뛰는 모습을 TV로 보는 게 너무 부러웠다. 매일매일이 괴로웠다"고 떠올렸다.

2015년 2군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간 박진형은 3승1패4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1군에서도 2차례 나갈 기회를 잡았다. 덕분에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신임 조원우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아 선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박진형은 '예비'의 '예비'였다.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겼지만 고원준·김원중·이성민 등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그래도 1군에서 구원투수로 개막을 맞은 것은 다행이었다. 필승조는 아니었지만 다양한 레퍼토리를 앞세워 중간에서 제 몫을 했다. 그리고 지난달 22일 박진형은 마침내 첫 선발등판에 나섰고, 기대 이상의 투구를 했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 맞붙어서 5이닝 2피안타·무실점하고 데뷔 첫승을 따낸 것이다. 상승세를 탄 박진형은 두 차례 5회 이전에 강판되긴 했지만 일곱 차례 선발로 나서 3승을 따냈다. 5선발로서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박진형이 오늘의 호투로 최근 경기 부진을 떨어내고 선발로 제 몫을 했다. 여러 부상선수가 나오는 속에서도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노력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포수 강민호는 "변화구 제구만 되면 충분히 통하는 공을 가졌다. 21일 등판(1과3분의1이닝 5실점)에선 변화구가 좋지 않았다. 갑자기 선발로 들어와 잘 막아주고 있다"고 했다.

박진형은 "최근 경기에서 선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팀에 폐를 끼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오늘은 더 진지한 자세로 마운드에 올랐다. 민호 형 미트만 보고 공을 던졌다. 앞으로 선발로서 더 많은 공을 던지고 이닝을 책임지고 싶다"고 말했다. 직구 속도가 매우 빠르지 않은 박진형의 장점은 다양한 레퍼토리다. 박진형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제일 자신있다. 최근에 안 좋았는데 감독님이 '욕심내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원래 사인대로 잘 따르는 편이고, 민호 형 미트만 보고 던졌다"고 말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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