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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어업가구 연소득 9300만원…반퇴세대 관심 끄는 귀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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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해 양식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어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평균 소득이 전년보다 7% 증가했다. 특히 40대 이하의 어가 연소득은 평균 9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가 소득이 오르면서 귀어와 관련한 반퇴 세대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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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지난달 발표된 통계청의 2015년 어가경제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어가 소득은 평균 439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또 40대 어가의 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9264만원이었다. 어가 소득 증대에는 김·굴 등 양식 소득이 전년대비 23% 증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 증가율(1.7%)보다 월등히 높다. 지난해 양식어가의 평균 소득도 6139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의 평균 소득(5780만원)을 추월했다.

김·굴 등 소득 지난해만 23% 증가
해수부, 최대 3억5000만원 융자

또 저유가가 유지되고 정부의 정책 금리가 3%에서 1.8~2.5% 수준으로 낮아진 점도 어업 경영비를 낮춰 소득 증가로 이어졌다. 수협 중심으로 수산물을 산지에서 소비자로 바로 연결시켜 유통 구조를 단순화한 점도 어가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양근석 해수부 소득복지과장은 “육지에서 8㎞ 이상 떨어진 섬 지역에는 물류비 지원 명목으로 50만원을 보조하는데다 양식 수산물 재해보험 제도를 활용하면 전염병으로 인한 폐사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보안요원을 하다 2010년 전남 신안군에서 새우 양식을 시작한 구연배(42)씨는 연간 수억원의 소득을 내고 있다. 구씨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정량의 사료만 투입한다면 50대 이상 퇴직자도 귀어에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며 “지역 사람들과 융화되기 위해서 3~4년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올해 귀어 대상자를 대상으로 1인당 최대 3억5000만원의 자금을 융자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대상자를 추가 모집한다. 지원 자금은 어업 창업에 활용하거나 주택 구입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또 귀어를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사전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와 함께 귀어 홈스테이 사업도 진행한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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