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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친숙한 아리아로 국내팬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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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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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0월 26일,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 ‘리골레토’의 주역 ‘질다’는 동양의 소프라노 조수미(54·사진)였다. 만 23세, 이탈리아로 유학 온지 2년 반 만의 세계 오페라 무대 데뷔였다. 이후 조수미는 밀라노 라 스칼라, 파리 바스티유 및 갸르니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런던 코벤트가든 등 일류 오페라 극장에 차례로 섰다. 물론 주역으로다. 모두 20대 때 이룬 일이다.

데뷔 30년, 8월 28일부터 전국 순회
‘새야새야’‘대리석 궁전…’등 불러

그런 조수미가 올해 국제 오페라 무대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한 스페셜 콘서트 ‘라 프리마돈나’가 8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충주·군산·안양에서 개최된다. 재작년 4월 이후 2년 반 만의 리사이틀이다.

조수미는 피아노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청중 앞에 선다. 조수미의 유럽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 제프 코헨이 함께 무대에 선다.

‘콜로라투라(coloratura·고음이 강조된 화려한 기교적 창법)’ 고난도 레퍼토리인 오베르 ‘마농 레스코’ 중 ‘웃음의 아리아’는 조수미가 이번 공연에서 한국에 처음 선보인다. 30년 전 데뷔 무대에서 불렀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그리운 이름이여’, ‘호프만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 등 간판 레퍼토리를 빼놓지 않고 부른다.

‘새야새야’ 등 한국 가곡과 마이클 발페의 오페라 곡이지만 아일랜드 가수 엔야, 조수미 자신이 불러 대중에게 친숙한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지’도 부른다. 프로그램에 없는 크로스오버 작품들을 앙코르로 들려줄지도 기대된다. 02-3461-0976.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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