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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대우조선 179억 횡령 임 차장 고급 외제차에 명품 물건 사며 호화생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회삿돈 179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된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임모(46) 시추선사업부 전 차장은 이 돈으로 고급 외제차·명품시계와 명품가방·귀금속 등을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씨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거제의 한 문구업체 대표 백모(34)씨와 짜고 허위 거래명세표를 작성해 사무용품 등을 산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169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또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시추선에서 일하는 기술자 숙소의 임대차계약서도 허위로 작성해 1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아우디 등 고급 외제차를 사거나 다른 고급승용차 5대를 리스해 바꿔 타고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 5억여 원이다. 임씨는 7억원 상당의 명품시계와 명품가방도 24개나 갖고 있었다. 대부분 임씨가 2000만~3000만원, 최고 2억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다. 일부는 선주사에게 선물한다며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시계를 구입한 뒤 자신이 챙긴 것도 있다. 금반지와 금팔지 등 3억원 상당의 각종 보석류도 구입해 차고 다닌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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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한 뒤 은행 대출까지 받아 부산 해운대구 등의 100억원 상당의 상가 건물 2채도 사들였다.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는 해운대구의 고급 아파트에 숨어 있었다. 이 아파트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40만원 짜리였다. 수억 원대의 주식 투자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십 개의 명품 시계와 가방, 귀금속이 나와 우리도 깜짝 놀랐다”며 “임씨의 재직기간에 이렇게 큰 금액을 횡령했는데도 지난해 말 자체 감사를 하기까지 전혀 적발이 되지 않은 것이 이상해 윗선의 공모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거제=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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