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도에서 팔레스타인 지워버린 이스라엘

중앙일보

입력 2016.06.13 16:29

업데이트 2016.06.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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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관광청이 발행하는 예루살렘의 관광지도 [사진 알자지라 캡처]

이스라엘 관광청이 예루살렘의 공식 관광지도에서 주요 무슬림, 기독교 성지를 삭제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광청이 공식 배부하는 지도를 보면 이슬람 3대 성지인 ‘알 하람 알 샤리프(알악사 사원)’ 모스크는 유대식 표현으로 ‘템플 마운트’라고만 표기됐고 기독교 관광지인 성 안나교회나 구원자의 교회는 표시되지 않았다. 반면 유대인이 세계의 중심이라 여기는 황금바위 돔이나 다윗의 도시 같은 유대교 관광지는 붉은색 고딕체로 크게 강조됐다.

알자지라는 “지도에는 유대교 정착촌 등 역사적 가치에 의문이 있는 곳까지 표시됐지만 구시가지 분리 장벽 밖에 팔레스타인 영역은 표시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요 관광지로 표시된 57곳 중 절반 가량이 유대인 학교나 극우단체가 운영하는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같은 곳이라는 의미이다. 이스라엘은 분리장벽을 통해 팔레스타인 거주지를 분리하고 이들이 거주하는 동예루살렘이나 서안 지역에 이스라엘 정착촌을 확대하며 유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관광지도뿐 아니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도 팔레스타인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다. 이스라엘 신문 예디오트 아하로는 이스라엘 법무부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요구한 팔레스타인 관련 포스팅 삭제 요구 가운데 70% 정도가 달성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8일 텔아비브 시내에서 팔레스타인 청년 2명이 벌인 총격테러로 4명이 사망한 후 라마단(이슬람의 단식 성월) 기간 이스라엘을 방문하려던 팔레스타인인 8만 3000명의 방문 허가를 중지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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