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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3월엔 불법조업 중국 배 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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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의 바다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이나 동남아 등 중국 대륙에서 가까운 인근 해역뿐 아니라 멀리 중남미나 아프리카에서도 다른 나라의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나포되거나 격침당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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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해군 함정이 2015년 5월 나포한 중국 불법 어선 등 41척을 모아 폭파시켰다. [유튜브 캡처]

인도네시아 해군 소속 구축함은 지난달 27일 나투나섬 근해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에 경고 발포를 한 뒤 도주하려던 중국 어선을 추적해 나포하고 승무원 88명을 체포했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어선 근처에서 중국 해경 소속 감시선이 어선을 엄호하려 했으나 인도네시아 구축함이 출동하자 저항하지 않았다. 불법 조업 선박과의 전쟁을 선포한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해 5월 해군에 나포된 외국 불법 어선 41척을 폭파했는데 이 속에는 중국 어선도 있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건설적으로 어업 협력을 추진해 왔으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해 주기 바란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이어 남아공까지
전 세계 바다서 불법조업 민폐

지난달 20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EEZ를 침범해 오징어 잡이를 하던 중국 어선 3척이 현지 당국에 나포됐다. BBC는 당시 중국 어선에 승무원 100여 명이 타고 있었고 600t의 오징어가 압류됐다고 보도했다. 올 3월에는 아르헨티나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격침됐다. 당시 아르헨티나 해안경비대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쪽 1300㎞ 지점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철수 경고에 따르지 않고 들이받기를 시도하며 저항하자 중기관총으로 격침시켰다. 당국은 어민 32명을 전원 구조한 뒤 선장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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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민의 불법 조업은 중국 내 수산물 수요 급증과 연안 어족 자원 고갈이 맞물려 빚어진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한국·일본 등 근해는 물론 아프리카·남미까지 중국 어선들이 출몰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어족 보호를 염두에 두지 않는 싹쓸이 조업을 일삼고 있다는 데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동중국해의 중·일 공동조업 수역에서 100여 척씩 일렬 횡대로 줄지어 싹쓸이 조업을 하는 중국 저인망 어선에 밀려 일본 어선은 접근도 못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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