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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하이힐·네일아트도 원인…멋쟁이 여성 ‘발병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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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 무좀 오해와 진실

여름은 무좀과 전쟁을 치르는 계절이다. 무좀 가운데 특히 신경 쓰이는 것이 눈에 쉽게 띄는 손발톱 무좀이다. 잘못된 상식과 안일한 대처로 본인은 물론 주변까지 피해를 키울 수 있다. 손발톱 무좀은 일반적인 피부 무좀과 치료·대처방법에 차이가 있다. 손발톱 무좀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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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 무좀은 두피에도 전염된다.

손발톱 무좀은 머리·사타구니 등 신체 어떤 부위로도 전염된다. 손발톱 무좀은 발에 있는 무좀을 방치하다 옮는 경우가 많다. 타인에게도 전염된다. 무좀 환자와는 슬리퍼·양말·발수건 등을 분리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중목욕탕이나 헬스장은 고온다습하고 땀이 나기 쉬워 무좀이 쉽게 옮는다. 발 사이를 깨끗이 씻고 드라이기로 바짝 건조하는 것이 좋다.

피부와 손발톱 무좀은 치료법이 다르다.

피부에 나타나는 무좀은 연고·크림 형태의 치료제가 많이 쓰인다. 하지만 손발톱은 딱딱하고 단단해 일반 무좀 치료제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약물 투과성이 높은 손발톱 무좀 전용 국소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한국 메나리니의 ‘풀케어’가 있다. 각질이 날리는 것을 막아 다른 신체 부위나 주변인에게 전염되는 것도 예방한다. 손발톱 질환 중 박리증·거침증 등은 무좀과 증상이 비슷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산화칼륨(KOH) 도말검사나 진균배양, 병리조직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민간요법은 부작용이 크다.

민간요법으로 주로 식초·마늘·베이킹소다 등 살균효과가 높다고 알려진 방법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런 성분은 손발톱뿐 아니라 피부를 자극해 자극성 접촉 피부염이나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손발톱 무좀은 일단 발병하면 자연히 낫지 않는다. 중복 감염의 위험도 덩달아 커지므로 초기부터 진단과 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손발톱 무좀은 오래 치료해야 한다.

감염 범위가 손발톱의 50% 이상이라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다. 이트라코나졸·터비나핀 성분의 먹는 약이나 레이저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트라코나졸은 1일 2회, 1주일은 약을 먹고 3주는 먹지 않는 주기요법을, 터비나핀은 1일 1회 약을 먹는 연속요법을 쓴다. 손톱은 6~8주, 발톱은 12주가량 복용해야 하며, 상태에 따라 처방 기간은 차이가 있다. 이때 국소 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면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단 임신이나 수유 중인 여성, 간 기능이 떨어진 경우 복용을 피해야 한다. 레이저 치료는 출혈과 통증, 손발톱 변형이 없는 장점이 있지만 값이 비싸고 치료기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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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은 더러워서 생긴다.

위생상태와 무좀은 큰 연관성이 없다. 우리나라에선 1950년대보다 오늘날 무좀 발생 빈도가 더 높다. 중요한 건 습도와 온도다. 무좀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데, 이 경우 발에 공기가 통하지 않고 땀이 차 무좀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커진다. 선진국에선 성인의 15%가량이 무좀을 앓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고령자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도 면역력이 떨어져 무좀이 생기기 쉽다. 손발톱은 물론 주변 피부도 상처가 나지 않도록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무좀이 생기면 무조건 가렵다.

손발톱의 주요 성분은 단백질의 일종인 케라틴이다. 혈관이나 신경이 지나지 않아 주변 피부를 자극하기 전에는 가려움, 통증 같은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손발톱 무좀은 보통 변색(황색·백색·암갈색)하거나 두꺼워지거나 갈라지는 등 눈에 보이는 변화를 일으킨다. 이를 발톱이 썩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방치하면 손발톱이 뒤틀리거나 들뜨는 등 변형이 일어난다. 심하면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이 생길 수 있어 조기 대처가 필요하다.

손발톱 무좀 환자는 남성이 많다.

전체 무좀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다. 하지만 손발톱 무좀은 정반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10~2014년)간 손발톱 무좀의 여성 평균 환자 수는 63만7206명으로 남성(평균 55만8113명)보다 8만여 명 많다. 여성 무좀 환자의 절반가량이 손발톱 무좀으로 병원을 찾는 셈이다. 발을 압박하는 하이힐,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장화부츠, 땀 배출이 어려운 스타킹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네일아트나 페디큐어도 손발톱에 보이지 않는 흠집을 낸다. 무좀에 걸리면 주로 발톱이 두꺼워지는데, 앞볼이 좁은 신발을 신다가 상처가 나면서 2차 감염(봉화직염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손발톱을 뽑으면 치료가 끝난다.

눈에 보이는 무좀을 없앤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무좀균은 손발톱이 만들어지는 뿌리 부분에도 서식한다. 오히려 억지로 손발톱을 뽑다 2차 감염으로 더 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낫는다고 스스로 치료를 중단해서도 안 된다. 손톱은 약 6개월, 발톱은 최대 1년쯤 길게 치료하면서 뿌리부터 건강한 손발톱이 자라기를 기다려야 한다.

글=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박건상, 도움말=고대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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