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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패트롤] 말, 항공부품의 도시 영천 김영석 시장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8년 제4경마장 완공으로 도시브랜드 향상과 인구유입 효과 기대… 미래형 첨단 산업단지 개발 통해 대표적 도농복합형 지자체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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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동남쪽으로 350㎞ 떨어진 영천시는 경상북도의 동남부에 위치한다. 첨단산업은 물론이고 문화관광, 주민복지, 교육, 농업에 이르기까지 전국 최고, 세계 일류를 지향한다고 해서 ‘별(Star)’을 도시브랜드로 내세운다. 현정부 들어 미국의 보잉사 MRO센터를 유치하는 등 아시아의 항공 수도를 꿈꾼다. 또 2018년에는 전국에서 네 번째 경마장이 완공되는 등 세계적인 말 테마파크 조성에 공을 들인다. 3선 기초단체장인 김영석 영천시장은 “항공부품, 산업에 더해 미래형 첨단 산업단지 개발을 통해 영천을 대한민국의 대표적 도농복합형 지자체로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과 교육 때문에 고향 떠나는 일 없도록 하겠다”

영천 역시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 최대 과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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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보잉MRO센터가 완공되면서 영천시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영천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동력 산업 확보에 주력했다. 보잉사 MRO센터,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바이오메디칼센터 등은 영천 경마장과 함께 영천의 산업지도를 바꿀 것이다. 319억원을 투입하는 바이오메디칼센터가 올해 말 준공되면 주민들의 삶의 질도 향상되리라 본다.”

보잉사 MRO센터란 어떤 사업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에서 유치한 사업이다. MRO는 영어로 ‘Maintenance(유지)’, ‘Repair(보수)’, ‘Overhaul(정비)’을 뜻한다. 2014년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5월 건축물과 내부시설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 중이다. 이전까지 미국 본토로 보내졌던 고장 난 항공기들이 이제는 영천에서도 수리가 가능하다. 정비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유지비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MRO센터가 영천에 입지하게 된 배경은?

“영천시는 경북도와 함께 2009년부터 항공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테크노밸리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국제 대회를 개최했다. 항공 분야 전문가와 해외 항공 관련 기업 경영인들에게 영천의 입지와 사업 추진 의지 등을 설명했다. 인접한 대구 공군기지에는 보잉사가 생산한 F-15K 차세대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앞으로는 F-15K 수리와 정비에 국한하지 않고 타사 항공기의 항공전자부품에 대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영천 MRO센터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항공전자 MRO허브로 육성해나가겠다.”

2018년 개교 예정인 한국폴리텍대학 영천캠퍼스에 항공학과가 개설된다고 들었다.

“맞다. 한국폴리텍대학 영천캠퍼스에는 항공학과와 의료기기 등 두 개 학과가 신설될 예정이다. 이 두 개 학과는 올 10월 영천시 녹전동에 완공되는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와 미국 보잉사의 MRO센터, 올 연말 완공될 바이오메디칼센터 등에 인력을 공급하는 등 상생 구조를 갖춰나갈 것이다.”

성장 잠재력 확충되면서 아파트 건설 붐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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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도입한 영천시는 지난해 경북도로부터 에너지절감대상을 수상했다.

영천에는 국내에서 네 번째 경마장이 조성되고 있다. 영천과 말산업은 어떤 인연을 맺고 있나?

“시내 금호읍에서 초기 청동기시대로 추정되는 말 모양과 호랑이 모양의 허리띠, 버클 등 말 관련 유물이 많이 출토돼 현재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또 신녕면에는 신라부터 조선까지 교통의 요충지로서 지친 말을 갈아타고 가는 장수역이 자리했다. 지역에는 말죽거리라는 지명과 영‘천대마’, ‘잘 가는 말도 영천장, 못 가는 말도 영천장’ 등의 설화도 다수 구전돼 온다. 이런 역사적 배경과 말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2007년부터 말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2009년 국내 최대 규모의 경마공원인 ‘렛츠런파크 영천’을 유치했다.”

말산업이 지역 경제에 미칠 효과는?

“경마공원인 ‘렛츠런파크 영천’이 들어서면 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이 확충된다. 이곳에서 일할 한국마사회 종사자 외에도 전후방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연간 200억원 이상의 세수 증대가 예상되며, 시의 재정자립도 역시 10% 이상 향상될 것이다. 더불어 도시브랜드 향상과 인구유입 효과도 수반되리라 본다.”

영천시는 오래된 청사 건물을 신축하는 대신 리모델링과 설비 개선을 통해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뒀다고 하던데.

“지난 3월 공공기관 청사 중에서는 전국 최초로 기존 건축물에 에너지를 절감하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완비했다. 고밀도·고단열 창호 교체, 석면 철거, 태양열 집열판과 전열판 설치, 연료전지 공급, LED조명 교체 등을 통해 청사 그린 리모델링사업을 수행했다. 올해는 외벽 단열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간의 노력을 평가받아 지난해 말 경북도로부터 에너지절약대상을 수상해 사업비 1억5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연간 15% 정도의 에너지를 절약, 2300만원 이상의 예산감축 효과를 거둘 것이다.”

영천은 포도와 와인으로도 각광을 받는다.

“영천의 포도재배 면적(2328ha)은 전국 14%에 이른다. 재배 면적에서 단연 1위다. 18개의 와이너리와 50개의 서브와이너리에서 연간 27만 병을 생산한다. 국산 와인시장 37%를 점하는 국내 최대의 와인 산지로 성장했다.”

특별한 입지 조건이라도 있나?

“비가 적고 일조량이 많은 천혜의 자연 덕에 복숭아, 자두도 가장 많은 재배 면적과 빼어난 맛을 자랑한다. 국내 최대 망원경을 갖춘 보현산천문대가 영천에 위치한 것도 이런 기후 특성 때문이다. 2009년에는 영천포도가 지리적표시제 53호로 지정됐다. 지리적표시제는 다른 곳에서 임의로 상표권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 권리가 주어진다.”

대구와 연계된 산업 및 도시 발전 전략으로는 어떤 게 있나?

“대구는 영천 입장에서 인구 유출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많은 이가 교육과 직장을 찾아 대구로 떠났다. 최근 영천은 지역발전을 위해 명품교육도시 기반 확충과 신성장동력 확보, 기업 유치 등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항공과 말 등 신성장동력산업, 명품교육도시 기반 확충 사업이 마무리되면 사람이 몰려드는 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요즘 영천의 성장잠재력 제고에 힘입어 지역 내에 아파트 건립 붐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완공했거나 건설 중인 아파트가 5000여 세대에 이르는 것만 봐도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고도 남는다.”

박성현 기자 park.su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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