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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8년의 무명 생활 버텼죠… '진짜 왕대륙'은 이제 시작입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왕대륙(25)의 연기를 아직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보고 나서 팬이 되지 않은 사람은 드물 듯하다.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원제 我的少女時代, 5월 11일 개봉, 프랭키 첸 감독)에서 순정만화 속 소년 같은 매력을 뽐냈던 그가 6월 5일 내한했다. “중국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지어 준” 대륙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시원한 미소를 자랑하는 왕대륙과의 인터뷰를 전한다. 기자가 증명하건대, 극 중 린전신(송운화)을 그윽하게 바라보던 눈빛은 연기가 아닌 그의 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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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소윤(STUDIO 706)]

‘나의 소녀시대’는
제게 의미가 남다른 영화죠. 이전에는 역할을 고를 때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이 영화 이후에는 제가 원하는 연기를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학창 시절 이야기다 보니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서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 비결

이 영화의 배경이 1990년대 대만이잖아요. 지금은 한류 열풍이 거세지만, 그땐 일본 문화가 유행했어요. 저처럼 선 굵은 얼굴이 각광받던 시기죠. 그래서 캐스팅된 것 같아요. 첸 감독님은 “불량스러운 대장처럼 행동하라”고 주문했지만 전 평소 장난기도 많고 잘 웃는 편이어서, 그런 제 모습을 캐릭터에 많이 녹였어요. 실제 저의 학창 시절은 어땠냐고요? 비밀인데(웃음). 할 건 다 하는 모범생이었다고 할까요.

'나의 소녀시대' 왕대륙

길었던 무명 시절

8년을 버텼네요.사실 예전에 맡은 역할들을 대부분 망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끄러워요. 특히 ‘배영’(2011)이라는 TV 드라마는 다시 찍고 싶어요. 출연 분량이 짧아서 아쉬웠거든요. 착한 얼굴로 아이들을 괴롭히는 역할이었는데, 지금 연기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저와 제 연기를 사람들에게 오래 보여 주는 게 좋아요. 연기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광고 모델은 고작 1~2분이면 연기가 끝나 버리니까요.

나의 우상 주성치와 콜린 패럴
제가 할리우드 배우 콜린 패럴을 좋아하는 걸 안다면, 저에 대해 잘 알고 계신 겁니다. 외모도 연기도 멋지잖아요. 주성치(周星馳·저우싱츠)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저의 우상이에요. 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콜린 패럴 역시 동경하게 됐죠.

배우 왕대륙의 꿈
앞으로 5년 정도는 코믹 연기를 선보일 거예요. ‘나의 소녀시대’ 속 쉬타이위는 고등학생이지만, 그가 대학생이 되고, 더 큰 어른이 되는 듯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으니까요. 지금 한창 촬영 중인 영화 ‘교주전’에서는 똑똑하고 유쾌한 바람둥이 사기꾼으로 나옵니다. 잘 어울린다고요? 감사합니다(웃음).


SNS에서 건져 올린 팬들의 사소한 궁금증

Q 쉬타이위처럼 마장면을 면 따로, 소스 따로 먹나요?
아니요, 평범하게 먹습니다. 사실은 마장면보다 한국 짜장면을 더 좋아해요.

Q 영화에서처럼 좋아하는 여자를 친구에게 떠나보낼 수 있나요?
저라도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친구가 정말 그녀를 좋아한다면.

Q 짙은 눈썹이 트레이드마크인데, 타고난 건가요?
네. 물론 영화 촬영 때는 메이크업으로 더욱 짙게 그렸어요. 패기 넘쳐 보여야 했거든요!

이은선 기자 haroo@joongang.co.kr
[사진 전소윤(STUDIO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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