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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NASA 대기질 분석 연장…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에서 아황산가스 농도 높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미 항공우주국(NASA)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가 연장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당초 15~16회로 예정됐던 항공 조사를 20회로 늘릴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NASA는 지금까지 18차례 비행을 통해 한반도 상공 대기질 자료를 수집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대기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일 NASA 연구용 항공기(DC-8)에서 만난 알란 프라이드 콜로라도대 박사는 “서울에서 경기도로 벗어나기만 해도 대기 오염 농도가 낮아진다”며 “데이터 수집이 끝나면 서울에서 대기 오염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정유 및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는 2차 미세먼지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차 미세먼지란 석탄 등 화석 연료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들이 결합해 발생하는 작은 입자를 말한다. 지난 5일 항공 측정에선 미세먼지와 함께 2차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이산화질소와 아황산가스 등을 측정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충남 당진ㆍ태안ㆍ보령ㆍ서천의 아황산가스를 측정한 결과 0.004~0.011ppm이었다. 같은날 오전 9시 서울 상공에서 측정한 아황산가스 수치(0.005ppm)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았다. 서울과 충남 지역의 미세먼지 수치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태형 한국외대 환경학과 교수는 “정유 시설과 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지역에서 미세먼지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NASA는 이번 달 공동 조사를 마치고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2017년 6월쯤 분석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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