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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조 위안' 중국 신용카드 시장 독점 깨진다… 중국발 카드전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간 55조 위안(약 9681조원) 규모의 중국 신용카드 시장이 개방됐다.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는 지난 7일 중국 신용카드 결제시장 진입과 관련한 세칙을 담은 ‘은행카드 결제기구 관리방법(?行??算机?管理?法)’을 발표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토종 신용카드업체인 유니온페이가 시장을 90% 이상 휩쓸고 있다. 유니온페이는 2002년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포함한 88개 중국 주요 은행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신용카드 및 은행 네트워크 운영회사다.

세칙에 따르면 중국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하려면 등록자본금이 10억 위안(1750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이사의 절반과 고위 경영진 모두가 5년 이상 은행 지급결제 업무에 종사해야 한다. 은행카드 결제 서버는 중국에 둬야 한다.

다만 중국의 은행 카드결제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중국 카드 결제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속적인 로비를 벌여왔던 비자와 마스터카드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세칙 발표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즉각 밝혔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 신용카드 업체는 세칙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여신금융연구소 임윤화 연구원은 “자본금 10억 위안 등 국내 카드회사가 진입하기에는 까다로운 요건이 많기 때문에 국내 기업은 독자 진출보다는 제휴 등을 통해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소비액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8%다. 지난해 중국에서 유통된 신용카드는 54억 장에 달하며 유니온페이의 거래액은 55조 위안을 기록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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