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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물류사업 분할 공개 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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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삼성SDS는 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물류사업 분할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 회사는 이날 공시를 통해 “향후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와 경영 역량 집중을 위해 물류 사업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 나머지 사업도 전사 차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 회사 분할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향후 회사 분할에 대한 이사회 승인이 있거나 경영 환경 등에 따라 회사 분할 검토 추진안에 중대한 변동이 있는 경우에는 관련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쟁력 강화하고 경영 역량 집중”
소액주주들 “주가 하락” 반대 운동

삼성SDS의 물류 사업이 분할될 거란 소식은 이달 초 재계와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퍼졌다.<중앙일보 6월 3일자 경제 1면> 당초 물류 사업을 떼어내 삼성물산의 상사 부문과 합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물산 측은 4일 공시를 통해 “합병 계획이 없다”고 알렸다. 하지만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은 3개월 15일 뒤엔 번복할 수 있어 이후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재추진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때 ‘한국의 IBM’으로 불리던 삼성SDS는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공중분해설’에 시달려 왔다. 크게 정보기술(IT)서비스 부문과 물류 부문으로 나뉘는 사업을 각각 다른 계열사에 합병한다는 시나리오가 횡행했다. 1985년 삼성 계열사의 전산 업무를 모아 설립된 이 회사는 2014년 11월 상장 직후엔 대표적인 기대주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9.2%)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3.9%) 등 오너 일가의 지분률이 17%에 달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공모가 19만원, 상장가 38만원으로 출발해 상장 1주일만에 40만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물산이 사실 상의 지주회사로 떠오르며 역할론은 힘을 잃었다. 지난해 1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확보하겠다”며 주식 2%를 매각하자 주가는 20만원대 중반에서 10만원대 중반으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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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보고 안건과 관련해 삼성SDS 소액주주 60여 명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 향군회관의 본사를 방문해 “물류 사업을 분할하면 수익성이 악화돼 주가가 더 떨어진다”며 항의했다. 소액주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분할 반대 서명운동이 펼쳐져 7일 현재 500여 명이 서명했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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