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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쇼크' 호텔롯데 상장 불투명…월드타워점 사업권도 악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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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사진 롯데장학재단]

오는 29일 예정된 호텔롯데의 한국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이 연기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가 6일부터 런던ㆍ뉴욕ㆍ싱가포르ㆍ홍콩 등 세계 금융 허브의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던 기업투자 설명회(IR)를 연기했다고 5일 밝혔다.

연기 이유는 신동빈(61) 롯데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74ㆍ사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된 검찰 수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측으로부터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장 입점을 시켜주는 대가로 10억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검찰은 신 이사장의 자택과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센터 빌딩 내 롯데면세점 본사(호텔롯데 면세사업부)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 오너 가문과 면세사업부에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은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로,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해외 IR 이후로 예정된 수요 예측(이달 15~16일), 일반 공모 청약(21~22일), 상장(29일) 등 일정이 줄줄이 미뤄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신 이사장에 대한 수사가 롯데그룹의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세청은 지난 3일 서울에 4곳의 시내면세점에 사업권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면세 사업이 종료된 SK네트웍스(워커힐)와 이달 말 문을 닫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고용불안과 면세사업 기여도 등을 내세우며 신규 사업권 획득의 당위성을 강조해왔다.

면세점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개인의 잘못으로, 그룹의 신규 사업권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국민 여론이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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