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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핑, 챔피언 락홀드에 1라운드 KO승 이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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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비스핑(37·영국). [사진 유투브 캡처]

마이클 비스핑(37·영국)이 UFC 미들급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비스핑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열린 UFC199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루크 락홀드(32·미국)를 1라운드 3분여 만에 KO로 꺾었다. 미들급 전 챔피언이자 원래 도전자였던 크리스 와이드먼(32·미국)의 부상으로 대회 2주 전에 도전자로 결정된 비스핑은 UFC 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 벨트를 얻었다.

경기 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락홀드의 승리를 점쳤다. 지난 2014년 11월 첫 맞대결에서 락홀드는 하이킥에 이은 길로틴 초크로 비스핑을 이겼다. 게다가 이후 락홀드는 계속 상승세를 타며 타이틀까지 따냈고, 첫 방어전도 착실히 준비했다. 2주 만에 옥타곤에 오르는 도전자 비스핑이 절대적으로 불리해 보였다.

비스핑은 급하게 덤비지 않고 인파이팅을 노렸다. 리치가 긴 락홀드는 킥을 날리며 거리싸움을 했다. 팽팽한 3분이 흐르다가 찰나의 흔들림이 있었다 락홀드가 킥을 시도하는 순간 비스핑이 왼손 훅을 터뜨렸다. 락홀드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자 비스핑의 펀치가 연달아 적중됐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했다. 경기 초반부터 락홀드를 일방적으로 응원했던 미국 팬들도 화끈한 비스핑의 KO승에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맥주를 들고 등장한 비스핑은 "내가 챔피언이다"라고 포효했다. 대회 전부터 독설을 날리며 락홀드를 흔들었던 비스핑은 챔피언 벨트를 얻고도 도발을 이어갔다. 락홀드는 "새로운 킥을 시도하다 운이 나쁘게 (비스핑의 펀치에) 걸렸다. 네가 타이틀을 갖고 있는 시간을 짧을 테니 마음껏 즐겨라"라고 복수를 다짐했다.

밴텀급 타이틀전에서는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1·미국)가 유라이어 페이버(37·미국)를 3-0 판정으로 꺾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상대 전적 1승1패였던 둘의 승부의 추는 크루즈에게 기울게 됐다.

크루즈는 1라운드부터 긴 리치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페이버를 압박했다. 페이버가 스피드를 앞세웠지만 원거리 펀치와 킥 콤비네이션을 적절히 활용하는 크루즈를 쓰러뜨리지 못했다. 5라운드까지 일방적인 크루즈의 우세가 이어졌다.

이날 한국인 파이터 선수로는 유일하게 경기에 나선 라이트급 김동현(27)은 폴로 레예스(31·멕시코)와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으나 3라운드 KO패를 당했다. 그러나 "쓰러지지 않는 한 무조건 전진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김동현의 투지에 레예스를 응원했던 멕시코 팬들도 큰 박수를 보냈다.

LA=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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