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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새로운 여왕 탄생…무구루사 프랑스 오픈 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여자 테니스에 새로운 여왕이 탄생했다. 가르비네 무구루사(23·스페인·세계랭킹 4위)가 프랑스 오픈에서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35·미국·세계랭킹 1위)를 잡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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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랑스테니스협회]

무구루사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2-0(7-5 6-4)으로 물리쳤다. 이전까지 무구루사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윔블던에서 준결승까지 오른 것이었다. 프랑스오픈에서는 8강이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스페인 여자 선수가 프랑스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8년 아란샤 산체스 비카리오 이후 18년만이다.

최고 시속 176㎞에 달하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무구루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윌리엄스를 잡는 데 성공했다. 무구루사는 게임스코어 5-5로 맞선 상황에서 내리 두 게임을 따내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구루사는 넉넉한 체력으로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는 등 윌리엄스를 압도하며 6-4로 승리를 거뒀다. 무구루사는 "결승에서 완벽한 경기를 해서 기쁘다. 오늘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파워 넘치는 테니스를 구사했던 윌리엄스는 올해는 체력이 바닥났다. 우천 탓에 대회 일정이 꼬여 4일 연속 경기를 치렀다. 게다가 다리 부상까지 안고 있었다. 반면 무구루사는 지난 2일 8강을 치른 후 하루를 쉬고 4강과 결승에 나섰다. 윌리엄스는 "핑계는 대지 않겠다. 내가 이기기 위한 플레이를 하지 못한 반면 무구루사는 해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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