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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스윙 때 오른 발 들릴 정도로 체중 이동 해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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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2호 25면

다운스윙시 무릎?골반을 비롯한 하체가 타깃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프로들은 오른발이 들리고 왼발목이 약간 꺾일 정도로 체중이동을 해야 한다. [사진 민수용]

요즘 김경태는 일본 투어의 타이거 우즈로 불린다. 지난 29일 일본 오카야마현의 JFE 세토나이카이 골프장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미즈노 오픈에서 또 우승했다. 일본 무대 통산 13번째 우승이자 올 시즌 3번째 우승이다.


이번 시즌 김경태는 일본 투어 6개 대회에 나갔다. 일본에서 열린 순수 일본 투어 대회에는 4번 나갔다. 거기서 3승을 하고 나머지 한 번은 준우승했다. 과거 PGA 투어의 타이거 우즈, LPGA 투어의 안니카 소렌스탐, 국내 여자 투어의 신지애를 능가하는 지존의 성적이다. 김경태는 세계랭킹이 37위로 올라 올림픽 출전 전망도 밝아졌다.


김경태는 최근 허리가 좋지 않다. 몸이 약간 불편한데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중경에게 레슨을 받아 안정된 스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고 압박감이 드는 상황에서도 뛰어난 샷을 하고 있다. 김경태와 모중경은 스윙의 기본인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비교적 쉽게 정의한다.

백스윙은 몸의 회전이다. 척추, 오른 무릎, 머리가 고정된 상태로 우향우해야 한다.

백스윙백스윙은 다운스윙을 잘 하게 하는 과정이다. 백스윙을 좀 더 간단히 설명하면 몸의 회전이다. 척추와 머리가 고정된 상태에서 우향우하는 것이다. 코킹, 팔 위치 등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몸의 코어를 돌리는 것이다. 어깨나 골반 회전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으나 배꼽 근처의 코어가 도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백스윙시 팔의 움직임은 최소화해야 한다. 두 손이 타깃라인을 따라 가다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하게 되는 테이크 어웨이 동작까지만 팔을 쓴다. 이후 팔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이후 팔이 어깨쪽으로 올라가지만 일부러 드는 것이 아니다. 몸이 회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동작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팔로 클럽을 드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백스윙탑에서 중요한 것은 어깨 위치지 팔의 위치가 아니다. 왼쪽 어깨가 턱 아래까지 오면 백스윙은 충분하다. 만일 어깨가 아니라 팔을 들어 백스윙을 하면 다운스윙에서도 팔로 치는 샷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백스윙에서도 체중 이동은 매우 중요하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백스윙 때 오른쪽 무릎의 굽혀진 각도가 변하면 안 된다. 무릎이 펴지면 몸의 용수철이 풀어지는 것이다. 힘을 축적할 수가 없다. 또 오른쪽 무릎이 타깃 반대쪽으로 밀리게 되면 체중이 반대쪽으로 넘어간다. 백스윙 때에도 양발의 안쪽에 체중이 실려야 무릎이 밀리지 않는다. 또 다운스윙을 통해 공을 치는 순간에 체중은 왼쪽에 있어야 하는데 백스윙 시 체중이 오른쪽으로 밀리면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머리도 고정해야 한다. 머리가 오른쪽으로 너무 많이 밀리거나 반대로 왼쪽으로 밀리면 균형이 사라진다. 축이 무너지면 스윙이 엉망진창이 된다.


백스윙은 이론상으로는 쉽다. 그러나 척추도 고정하고 오른쪽 무릎도 고정한 상태에서 코어를 돌리는 게 쉬운 건 아니다. 연습장에서는 더러 잘 되더라도 실제 골프장에 가서 긴장된 상황이 되면 코어의 큰 근육을 쓰지 않고 팔로 치려는 본능이 나온다. 연습과 실전은 완전히 다르다. 몸에 익도록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자연스러운 백스윙을 위해 근력과 유연성 운동을 해야 한다. 하프스쿼트를 하면 다리 근력을 강화하는데 좋다. 앉은 자세에서 메디슨 볼 등 큰 공을 들고 양쪽으로 돌리는 연습을 하면 코어 회전을 원활하게 한다. 로리 매킬로이가 광고에서 하는 그 동작이다.백스윙시부터 다운스윙까지 무게중심을 왼발에 계속 두고 치는 스택앤틸트는 상체가 반대로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와 좋지 않다. 축이 무너지면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생긴다.


다운스윙골프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손 때문이다. 인간은 공을 손으로 때리려는 본능이 있다. 그러나 골프에서는 손으로 때리기 전 체중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체중 이동과 회전은 골프 스윙의 엔진이다. 이를 하지 않고 공을 치는 것은 엔진이 정지한 상태에서 한쪽 바퀴를 미는 것과 같다. 자동차가 똑바로 가기도 어렵고 힘 있게 움직일 수도 없다.


체중 이동은 중요하고 당연한 것이면서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프로 선수들은 오랜 연습으로 체중 이동이 원활하게 되지만 아마추어들은 그렇게 하기 어렵다.


공을 타깃 방향으로 치려면 몸이 타깃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머리와 발의 위치는 고정된 상태에서 골반 부위가 타깃 쪽으로 이동하면서 회전해야 큰 힘을 얻는다. 체중 이동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몸이 길을 막고 있어 올바른 스윙궤도가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체중 이동과 회전이 없이 손 감각을 이용해서 어찌 어찌 공을 똑바로 칠 수는 있다. 하지만 힘이 안 실리고 조금만 컨디션이 나빠도 이상한 샷이 나온다. 김경태가 슬럼프를 겪을 때 그랬다.


프로들은 백스윙 톱에서 왼발을 밟으면 자연스럽게 체중이동이 된다. 온몸이 팽팽히 꼬여 있기 때문에 작은 움직임이 큰 연쇄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백스윙 자세가 완벽하지 않아 다운스윙시 보다 적극적으로 하체를 움직일 필요가 있다. 백스윙시 오른쪽으로 체중이 밀려 버린 경우엔 더 그렇다. 셋업시 골반이 원래 있던 자리, 혹은 그 이상으로 가야 체중 이동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팔은 이 하체의 리드에 의해 수동적으로 끌려와야 한다. 또 수직으로 내려와야 한다. 생각해 보라. 왜 백스윙은 뒤로(백) 하라고 하고 다운스윙은 앞이 아니고 아래(다운)로 하라고 하는지. 일부러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하체의 무게중심 이동에 의해 자연스럽게 팔이 끌려 내려와야 한다.


체중 이동 후 회전은 허리가 아니라 왼쪽무릎이 좋다. 자동차 핸들이 지면과 평행하게 놓여 있다고 생각하고 핸들을 돌리듯 무릎을 왼쪽으로 돌린다.


타이거 우즈 등 장타를 치는 선수들은 무릎을 강하고 빠르게 돌려 문제가 생겼다. 그들처럼 빠르게 돌릴 필요는 없지만 천천히라도 끝까지 돌려야 한다. 그래야 몸이 제대로 회전하면서 올바른 궤도를 만들 수 있다.


백스윙 톱 자세에서 미리 체중 이동을 왼쪽으로 해놔야 한다는 교습가도 있다. 그러려면 백스윙이 절반 쯤 됐을 때 왼발 쪽으로 체중이동을 해야 한다. 어깨가 뒤로 돌아가는 사이 하체는 왼쪽으로 움직이는 이른바 전환동작이다. 백스윙시에 하든, 다운스윙시에 하든 체중 이동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리=성호준 기자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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