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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거리는 욕망이 투사된 꽃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82호 18면

‘맨드라미’(2015), oil on linen, 228x182cm

‘맨드라미’(2016), ball point pen, gouache on paper, 76×57㎝

맨드라미는, 사람 입장에서 보기에, 예쁘다고 말하기가 좀 그런 꽃이다. 쭈글쭈글 붉은 것이 닭벼슬 같기도 하거니와 감촉도 식물이라기보다는 동물 거죽의 느낌이 난다. 15년간 맨드라미를 그려온 작가 김지원(55·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에게 맨드라미의 이같은 물성은 어느 순간 영감으로 다가왔다. “강원도 어느 분교의 화단에서 맨드라미를 봤어요. 식물이지만 동물적 느낌이 드는, 뇌 같기도 하고. 아무튼 꽃 같지 않은 꽃이 색깔은 어찌 그리 붉고 생명력도 강한지…. 파란 하늘, 초록 이파리와 대비된 붉은 꽃의 강렬한 보색이 마치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것 같았죠.”


이번 전시에서는 200호짜리 대작부터 드로잉까지 미발표 신작 30여 점을 볼 수 있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PKM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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