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동 34평 14억 재건축 단지도 완판…인근 아파트 동반 상승

중앙일보

입력 2016.06.01 00:01

업데이트 2016.06.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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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고공행진 하는 강남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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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의 동부센트레빌은 최근 1년 새 45평형 매매가가 2억원 가까이 올랐다. 김경록 기자

래미안대치 34평형 1년 새 3억원 올라
올해 들어 분양가 최고치 연이어 경신
개발 호재도 한몫
“연내 상승세 계속”

강남 집값이 연일 고공행진이다. 지난 1년간 완만하게 상승한 것으로 부족한 듯 올해 봄 들어 급등하는 추세다. ‘강남불패’라는 말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최근 연달아 분양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완판’되면서 주변 집값에까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40평형대면 요즘은 급매라고 나온 것도 19억원 초반이에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A공인중개사무소에 들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매매가를 묻자 “2014년 말만 해도 공급 면적 152㎡(약 45평형)짜리가 17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년 새 2억원이 올랐다”고 말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에 거주하는 주부 한모(34)씨는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데 지난해부터 이 동네 집값 오르는 걸 보니 무리해서라도 구매를 할 걸 그랬다”며 “급매로 나오는 매물이 없나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해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대치팰리스 1단지의 경우 84㎡(34평형) 분양가가 평균 11억선이었는데 최근 실거래가는 14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강남구와 서초구 주요 지역의 집값이 심상치 않다. ‘부동산114’의 아파트 매매시세변동 추이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는 지난해 5월 1㎡당 923만원에서 올해 3월 966만원 수준까지 오른 후 2개월 새 986만원까지 올랐다. 서초구 아파트 역시 올해 2월 878만원 수준에서 5월 들어 888만원으로 올랐다. 주요 단지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대치삼성 단지의 경우 40평형(9층) 매물이 지난해 1월 12억2600만원에 거래됐는데 12월에는 13억5500만원(10층)으로 1억 넘게 올랐다. 서초구 신반포3차의 경우 40평형(11층) 아파트가 지난해 1월 12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3월에는 13억6500만원(2층)에 팔렸다.

거주민들의 속마음도 복잡하다. 서초동 롯데캐슬 클래식 45평형에 거주하고 있는 임모(38)씨는 “5년 전 구매한 후 집값이 계속 떨어지다가 최근 1~2년 사이 회복했는데 지금이 꼭지인 것 같다”며 “구입가보다 조금 더 오른 지금 팔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세 세입자 중 일부는 ‘탈강남’을 해야 할 처지다. 서초구 서초동에 거주 중인 이수민(33)씨는 “서초동 재건축이 가까워지면서 이주 수요 때문인지 전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른다”며 “이사를 생각한 아파트 전세가가 1년 사이 1억원이 올랐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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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인근 중개업소에 붙은 아파트 시세표.

최근 몇 달간 강남 집값이 상승한 이유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이 시장 예측보다 높은 수준인 34평형대(11층) 14억1000만원대에 내놓았는데도 불구하고 평균 2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뒤이어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들 가격도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평당 4000만원대를 가뿐히 넘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는 34평형대 17~20층 기준 14억7380만원이었고 올해 2월 분양한 신반포자이는 34평형대(22층) 15억76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했는데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6일 만에 완판됐다. 특히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올해 3월 34평형대 분양가를 13억9900만원에 내놓은 영향이 컸다. 개포 지구치고는 다소 가격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4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개포동은 강남에서도 비교적 입지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는데도 이 지역 아파트가 비싼 가격에 팔리자 강남권 더 좋은 입지에 있는 아파트들까지 상승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최근 강남에 개발 호재가 집중된 것도 이유다. 현대차가 매입한 한전 부지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고 서울시는 잠실 종합운동장 부지를 전시·컨벤션 시설을 갖춘 마이스(MICE) 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을 내놨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에 광역급행철도 등 6개 노선 역사를 통합 건설하고 상업·문화 시설을 추가한 대규모 복합환승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함 센터장은 “강남 집값이 과열되어 특별한 규제 카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올해까지는 상승 기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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