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롯데껌 누적 매출 4조원 돌파…일렬로 늘어 놓으면 지구 330바퀴 돌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하이틴 스타였던 배우 채시라를 등장시킨 TV 광고.

기사 이미지

롯데껌 채시라 1985년 광고

좋은 사람 만나면 나눠주고 싶어요.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

1987년 롯데껌 TV광고 '즐거운 여행편'에 등장한 CM송이다. 80년대 CF스타 채시라와 1987년 '미스롯데'로 선발된 이미연이 청순한 모습으로 등장해 껌을 씹으며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다. 광고에 등장하는 쥬시후레쉬·후레쉬민트·스피아민트 3종의 소비자가격은 100원. 현재 동일 제품은 900원(27g 기준)에 팔리며 국내 껌시장 최장수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롯데제과가 이 제품을 개발·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1972년부터다. 기존 껌에 비해 크고, 양이 많아 업계에선 ‘대형껌 3총사’로 불리기도 했다.

기사 이미지

롯데제과 설립과 동시에 탄생한 롯데껌이 누적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롯데제과 측은 1967년부터 5월 현재까지 49년간 생산·판매한 누적 매출액이 4조5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쥬시후레쉬 300억통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일렬로 늘어 놓으면 1320만km로 지구를 330바퀴 돌 수 있다. 낱개로 환산하면 2000억 매에 달하는데, 이는 지구촌 인구(약 73억5000명)가 약 27회씩 씹을 수 있는 양이다.

기사 이미지

멕시코산 천연치클을 함유하기까지의 생산과정을 자세히 나열한 신문 광고. 1967년

최초의 롯데껌은 1967년 선보인 쿨민트껌·바브민트껌·쥬시민트껌·페파민트껌·슈퍼맨 풍선껌·오렌지볼껌 6종이다. 롯데제과는 이를 통해 그 해 3억8000만원의 매출 실적을 거두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당시 껌 가격(2~5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판박이가 들어있어 어린이에게 사랑받았던 롯데 왔다껌. 1970년대

기사 이미지

쥬시후레쉬 원미경 1981년 광고

기사 이미지

왔다껌 1986년 광고

기사 이미지

시나몬껌 1987년 광고

1970년대 들어 판매한 대형껌은 한국 사람의 입맛은 물론 구강 구조와 턱의 강도 등 인체공학적 설계에 따라 개발된 제품이다. 지금도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리는 '스테디 셀러'다. 롯데제과 측은 “단맛을 내는 쥬시후레쉬 껌은 70~80년대에 허기를 달래주고, 씹는 재미를 동반해 큰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기사 이미지

롯데후레쉬 음정희 1991년 광고

1990년 들어 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난 한편 커피 등 대체 기호식품이 늘면서 껌을 찾는 사람도 줄어들었다.

분위기가 반전된 건 롯데제과가 2000년 자이리톨껌을 선보이면서부터다. 기존에 씹는 재미 만을 강조한 것과 달리 충치예방 효과에 좋은 점을 부각시키면서 당대 문화코드로 통용되기도 했다.

2016 롯데제과 대표껌

기사 이미지

자일리톨껌은 기존의 껌 형태와 포장 구조를 완전히 바꿔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 받았다. 자일리톨껌은 출시 첫해부터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국민 껌'으로 떠올랐다. 판매가 정점에 달한 2002년엔 매출이 1800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해 롯데껌 전체 매출 역시 2450억원에 달하며 껌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롯데껌의 연매출은 현재 1500억원으로 전체 껌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제과측은 “자이리톨껌을 통해 충치 예방효과는 물론, 껌이 치매 예방이나 집중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보고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정연 기자 hur.jungy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