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세권, 과즙상, 피켓팅…" 20대가 사용하는 신조어

중앙일보

입력 2016.05.27 17:14

업데이트 2016.05.27 17:24

집을 구할 때 3040세대가 역세권을 중시한다면 20대는 '맥세권'을 우선한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와 '역세권'을 합한 신조어로 맥도날드 배달 서비스가 닿는 지역을 가리킨다. 홀로 자취하는 20대에게 햄버거를 배달시키면 얼마나 빨리 오는지가 주변 환경의 편리함을 판단하는 척도가 된 셈이다. 최근엔 일명 '벅세권(햄버거+역세권)'을 측정해주는 사이트가 생겨나며 이러한 트렌드에 힘을 싣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내놓은 '20대 트렌드 리포트(하반기)'에는 최근 20대가 사용하는 신조어 30여 가지를 정리해놓았다. '과즙이 흘러넘칠 것 같은 상큼한 매력'을 뜻하는 '과즙미'는 좋아하는 걸그룹 멤버를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 이를 본딴 '과즙상 메이크업'이 여대생 사이에서 인기다. 뮤지컬·콘서트 등 예매 경쟁이 피 튀긴다고 해 생긴 '피켓팅'이라는 말도 있다. 대학생들은 명절 기차표 예매나 수강신청 경쟁에 이 단어를 쓰기도 한다.

한편 어려운 취업난을 그대로 보여주는 신조어도 눈에 띈다. 인턴 생활만 반복하는 취업준비생을 뜻하는 '호모인턴스', 인턴직만 전전하다 부장급의 경험을 습득한 취준생을 가리키는 '부장인턴'이 대표적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관계자는 “20대가 사용하는 신조어를 살펴보면 최근 젊은 세대의 고민과 관심사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한 ‘20대 트렌드 리포트’에선 신조어 외에도 소비·관계·소셜·취업을 주제로 한 각각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

◇ '트랜드리포트'가 꼽은 요즘 20대의 말·말·말

나일리지
'나이'와 '마일리지'의 합성어. 마일리지가 쌓이는 것과 같이 나이를 먹으면서 그에 따른 이득이나 권리를 당연히 누리려 하는 기성세대의 행동을 비판한 말.

호모인턴스
취직은 하지 못하고 인턴 생활만 반복하는 취업 준비생을 자조적으로 이르는 표현. 더 나아가 인턴직만 전전하다 부장급의 경험을 습득한 취업 준비생을 '부장인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맥세권
'맥도날드'와 '역세권'을 합친 신조어. 맥도날드 배달 서비스가 닿는 지역을 가리킨다. 역세권에 위치한 집을 선호하듯 2030세대는 프랜차이즈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중시해 나온 말. 유의어로는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 있다.

급식이, 학식이
'급식이'는 급식을 먹는 중고등학생, '학식이'는 학식을 먹는 대학생을 뜻한다

아재
'아저씨'의 낮춤말로 중장년 남성을 지칭했지만 20대 사이에선 나이가 많은 아저씨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대상이 넓어졌다. 철지난 유머를 구사하는 '아재 개그'가 대표적인 활용 예.

의문의 1승(1패)
뜻밖에 이득이나 손해를 보게 된 상황. 과거 어떤 사람이 한 말과 의도치 않게 맞아떨어진 행동·현상·사례 등이 나타났을 때 자주 쓴다.

과즙미
'과즙'과 '미'의 합성으로 '과즙이 흘러넘칠 것 같은 상큼한 매력'을 의미한다. 주로 걸그룹에 많이 붙이는 수식어로, 20대 사이에선 '과즙상 메이크업'이 인기를 끈다.

피켓팅
'피 튀기는 티켓팅'의 줄임말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성공하기 힘든 예매 상황을 뜻한다. 주로 유명 연예인 콘서트나 뮤지컬 예매에 치열한 경쟁률을 보일 때 사용하며 명절 기차표나 수강신청에 비유되기도 한다.

호극호
'좋거나(호) 더 좋거나(극호'라는 뜻으로 '호불호'에서 변형된 말. 대부분의 사람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만큼 뛰어난 대상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한다.

랜선 회초리질
온라인을 뜻하는 '랜선'과 '회초리질'의 합성어로 온라인상에서 잘잘못을 따지며 훈계하는 상황을 뜻한다. 시험기간 등 할 일이 있음에도 SNS만 하는 자신에게 '랜선 회초리질해달라'는 부탁의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자료: 대학내일20대연구소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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