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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가봤습니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의 책상엔 뭐가 있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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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6억 명이 쓰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본사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페이스북은 18개동짜리 옛 캠퍼스와 지난해 새로 완공한 신사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자바(JAVA)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한 기업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쓰던 건물을 재활용한 페이스북의 옛 캠퍼스는 놀이공원에 온 듯 아기자기한 공간과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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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을 위한 오락실, 직원을 위한 음악연습실, 세련된 카페테리아, 그리고 세심한 세탁서비스까지… 일에만 집중할 수 있고 기분좋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지점은 페이스북 본사 입구의 거대한 패널입니다. 페이스북은 이 대형 패널 뒷면에 예전 썬의 로고 'Sun'을 그대로 남겨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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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언어 JAVA를 개발했던 썬은 2010년 오라클에 인수되며 사라졌죠. 페이스북이 썬의 로고를 남겨둔 건 이런 취지라고 합니다. '누구든 (페이스북 포함) 썬처럼 될 수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썬을 기억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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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패널 앞 면은 페이스북의 상징인 ‘좋아요’ 엄지 로고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기념촬영 장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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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페이스북의 신사옥 MPK20(20번 빌딩)도 가봤습니다. 이곳은 3만9948㎡ 넓이의 거대한 원룸 형태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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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룸 한 가운데에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업무 공간이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입주한 이 건물에서 페이스북 직원들은 길쭉한 사무실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 다니면서 대화하고 일했습니다. 건물 지붕엔 3만6400㎡ 넓이의 옥상공원도 있고요.

마크 저커버그는 기자가 페이스북 본사를 찾은 날 아쉽게도 자릴 비웠습니다. 대신 그가 일하는 책상과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자주 등장하는 회의실 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내 프리실라 챈과 딸 맥스의 사진과 파란 인형이 놓인 저커버그의 책상엔 수많은 책이 쌓여 있었습니다.

저커버그가 아내와 함께 표지 모델로 등장한 타임지 밑으로 다양한 그의 관심사가 드러나는 책들이 있었습니다. 저커버그가 평소 어떤 책을 즐겨 읽는지를 엿볼수 있었죠. 특히 중국에 대한 그의 열정이 드러나는 시진핑의 저서 『시진핑, 중국의 거버넌스』(국내엔 『시진핑 국정운영을 말하다』로 출간)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외에도 페이스북을 이만큼 함께 키운 동료인 셰릴 샌드버그의 『린 인(Lean In for graduates)』,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생각과 의견(IDEAS AND OPINIONS)』, 퓰리처 수상작가인 데이비드 맥컬로우가 비행기 발명가 라이트 형제에 대해 쓴 『라이트형제(Wright Brothers)』,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이 로렌스 커닝햄과 함께 지은 『워런버핏 에세이(The Essays of Warren Buffett)』, 유럽 최초의 인쇄물인 구텐베르크 성경의 탄생을 담은 소설 『구텐베르크의 사제(Gutenberg's Apprentice)』 등이 쌓여 있었습니다.

다른 한쪽엔 지리적 한계를 넘어선 연결성에 대해 칸나 패라가 쓴 신간 『커넥토그래피(Connectography)』, 영국의 물리학자 스테판 울프람의 『새로운 과학에서(In A new kind of Science)』 같은 서적도 있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연결된 세상을 만들겠다는 페이스북의 목표에 마크 저커버그가 얼마나 몰입해 있는지 느껴졌습니다.

저커버그의 책상 옆은 셰릴 샌드버그 COO 팀이 있습니다. 개방된 공간에서 팀원들과 함께 책상을 마주하고 앉아 일하는 샌드버그 COO의 뒷모습도 멀리서 볼 수 있었습니다.

자, 페이스북 본사로 함께 가보실까요?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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