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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두피 절개 않고 의료진 7명이 동시에 모발 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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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인 1000만 명 시대.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로 고민한다. 탈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유전 외에도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과도한 다이어트 등이 이유다. 그래서 20~30대 젊은 남성, 심지어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탈모에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머리카락과 모낭이 건강할 때 잘 관리하면 탈모 속도를 현저히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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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라인 모발이식센터 백현욱 원장

노불라인 모발이식센터 백현욱 원장은 “모발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되는 단백질·미네랄 등 영양 공급이 중요하다. 영양을 평소 균형 있게 공급하지 않으면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결국 탈모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초기 탈모는 약물요법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탈모의 원인 호르몬인 DHT(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억제제를 사용한다. 남성형 탈모는 대부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면서 모낭을 공격해 진행한다. DHT를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하면 탈모가 멈춘다.

민간요법은 금물이다. 예를 들어 빗으로 탈모 부위를 반복 자극하면 머리가 난다는 속설이 있는데, 오히려 그 부위에 염증만 일으켜 탈모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백 원장은 “탈모에 관한 속설이나 민간요법을 따르다가 시기를 놓치는 게 가장 안타깝다. 탈모 초기에 약을 먹으면 90%는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증 탈모는 모발이식 같은 근본적 치료법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과거와 달리 흉터·통증·부기가 거의 없는 시술법이 새로 등장했다. 이른바 ‘비절개식’ 시술법이다. 기존 절개식 시술법은 뒷머리에서 두피를 잘라내 모낭을 분리한 다음 탈모 부위에 심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길게는 15㎝에 이르는 흉터가 생긴다. 한 번에 채취할 수 있는 모발 수가 3000~5000모로 제한돼 있다. 대량 이식을 위해선 2~3회 진행해야 한다.

반면에 비절개식은 두피를 잘라내지 않는다. 머리카락을 모낭까지 뿌리째 뽑아 마치 모내기하듯 탈모 부위에 일일이 심는 방식이다. 흉터는 물론 부기가 거의 없고 재수술이 쉽다.

모발 이식은 난도가 높은 시술로 꼽힌다. 모발 방향과 부위별 피부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하고, 마취가 쉽지 않다. 아주 작은 바늘로 모발을 채취하는 비절개식 시술이라면 더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중요한 건 의사 숙련도와 팀워크다. 채취한 모낭을 두피에 빠르게 옮겨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낭이 오랫동안 두피를 벗어나 있으면 이식한 머리카락이 쉽게 빠진다.

노블라인 모발이식센터는 보다 빠르게 모낭을 심기 위해 의료진 7명이 한번에 수술실에 들어간다. 시간당 1200~1500모에 이르는 대량 시술이 가능하다. 백 원장은 “비절개식은 7500모가 넘는 대량 모발이식(스마트폰 넓이)에 가장 적합하다. 선별한 모낭으로 자연스러운 헤어라인을 만들고, 이마의 M자 윤곽 또는 정수리 특성에 맞게 모낭을 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원장의 실력은 관련 학회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한 번에 1만 가닥 이상의 대량 모발이식 국내 최대 규모의 비절개 모발이식 사례를 학회에서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요즘 뒷머리나 옆머리 대신 턱수염이나 다리 털도 활용한다. 2013년 한 해에만 턱수염에서 5000모낭 이상 채취해 이식했다. 2014년엔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 모발이식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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