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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NLL 상공에 무인 정찰기 띄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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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해 꽃게잡이철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군 당국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 무인항공기를 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9일 "합동참모본부 지시에 따라 NLL 해상의 북한 해군 동향 파악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항공기는 소형 항공기에 전자렌즈 카메라나 적외선감지기를 실어 상대 움직임을 파악하는 정찰기다. 지상이나 함정에서 띄운다. 현재 이스라엘제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Night Intruder 300' 등이 전방 부대에서 운영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기상 조건.체공시간 등에서 무인항공기 운용엔 제약이 있다"며 "그러나 기존의 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KNTDS.해상 감시 레이더 시스템)와 연계해 보완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무인항공기 아이디어는 꽃게철만 되면 반복되는 남북 해군의 충돌 가능성을 막는 차원에서 나왔다. 북한 해군의 움직임을 추적해 교전 사태로 확대되지 않도록 사전 경고하고 우리 측 어선의 우발적인 NLL 월선도 통제한다는 것이다. 남북 해군은 이미 1999년 6월과 2002년 6월 꽃게철 때 서해에서 두 차례 교전을 벌였다. 북한해군사령부는 지난 18일 "남조선 군 당국자들이 서해 해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해 이미 서해 분위기는 긴장된 상태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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