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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 봉사모임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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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이웃사랑.후배사랑을 위해 뭉쳤다.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 한국 올림픽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딴 양정모(51)씨를 비롯, 역대 금메달 수상자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봉사단체인 '한국 올림픽 챔피언 클럽(KOCC)'을 창립했다.

양정모.김광선(복싱).안병근(유도).이경근(유도).김원기(레슬링).박시헌(복싱).이은경(양궁).전인수(양궁).박성수(양궁).유남규(탁구).전병관(역도).이준호(쇼트트랙).전이경(쇼트트랙).김영호(펜싱).박주봉(배드민턴).황혜영(배드민턴).황영조(마라톤)씨 등 올림픽 영웅들이 아름다운 일을 함께 해보자며 모인 것이다.

역대 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획득한 금메달은 총 58개. 이 가운데 단체경기도 포함돼 있어 금메달리스트는 99명(故 손기정 선수 포함)에 이른다.

종목은 마라톤(2개).레슬링(9개).유도(7개).복싱(3개).양궁(11개).탁구(2개).핸드볼(2개).배드민턴(4개).태권도(3개).역도(1개).쇼트트랙(11개).펜싱(1개).사격(2개) 등 13개.

이날 행사에는 해외 거주자와 국내외 전지훈련 참가자.지방 거주자 등을 제외한 금메달리스트 34명이 참석했다. 창립식에는 이상균 전 태릉선수촌장.김정행 용인대 총장 등 체육계 인사 1백여명도 참석, 모임 결성을 축하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후 각기 다른 길을 걷던 금메달리스트들이 오륜기 아래 모여 다시 한번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모임 결성을 제안하고 초대 회장을 맡은 양정모씨의 취임 일성이다.

양회장은 "앞으로 회원들은 인류평화 실현에 앞장선다는 올림픽 정신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고 청소년 선도활동은 물론 후진 양성에도 나서는 등의 방법으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의욕적으로 펼치기로 한 첫번째 사업은 '모든 사람이 착한 일을 한 가지씩 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제1회 천사데이(10월 4일)'때 경기도 동두천과 해외 주요 도시에서 펼쳐지는 '천사 마라톤대회'에 단체로 참여하는 일이다.

이들이 참여하는 마라톤은 백혈병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자선 행사다.

'희망 지킴이 천사운동본부'가 범국민운동으로 개최하는 이 행사는 1천4m와 10.04㎞를 각각 달리며 1m마다 1원씩의 성금을 적립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 이색 마라톤이다.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씨는 지난해 말부터 천사운동본부 명예홍보대사를 맡아 남몰래 이웃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저는 이 세상의 모든 아이가 행복과 사랑이 가득한 곳에서 살기 바랍니다. 잡힐 듯 말 듯 먼 곳에 있는 파랑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천사운동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심씨가 천사운동본부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인사말이다.

이들은 이어 오는 12월엔 스포츠를 통해 국위를 선양했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고통받는 체육인을 돕고 체육 유망자 발굴.육성을 위한 자금지원 마련을 목표로 대규모 후원의 밤 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다양한 봉사활동과 후진양성을 통한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유기적인 연대를 이뤄 세부 활동방향을 정해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회원들간의 정보교류와 봉사활동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사무실을 개소했으며 조만간 인터넷 홈페이지(www.ikocc.org)도 개설한다. 02-780-5575

전익진 기자 ,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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