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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찾아준 쌍둥이 자매…"입양 위해 모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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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덕분에 고아원에서 헤어진 쌍둥이 자매가 다시 만나게 될 전망이다. 주인공은 9세 때 미국으로 입양돼 켄터키주에 사는 오브리 럼킨(13)과 중국 고아원에서 지내는 쌍둥이 언니 아베리다.

오브리를 입양한 젠ㆍ리사 럼킨 부부는 지난 3월 페이스북의 해외입양 페이지에서 아베리를 발견했다. 리사는 9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아베리란 아이를 보곤 우리 딸 오브리와 많이 닮은 것 같아 머리 속에 계속 맴돌았다”며 “페이스북에서 본 입양기관에 e메일을 보냈더니 유전자(DNA) 검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리사는 오브리의 DNA를 보냈고 2주 뒤 두 아이가 쌍둥이 자매라는 답장이 왔다.

리사는 “오브리를 입양할 때 친모가 아이를 고아원에 버렸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쌍둥이 자매가 있는 줄은 몰랐다”고 했다. 오브리 역시 자신에게 다른 자매가 있는지 모르고 자랐다. 젠ㆍ리사 부부는 오는 8월 14세가 되는 아베리도 입양하기로 했다. 중국에선 14세가 되면 고아원에서 지낼 수 없어 일자리를 찾거나 길거리를 헤매야 한다. 때문에 14세 이상 고아들은 인신매매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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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국에서 해외 입양을 하려면 입양 기관 등에 3만5000달러(4100만원)를 내야 하는 게 문제였다. 이 부부는 친자식 2명과 오브리 등 3명의 중국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으며 고아 6명도 후원한다. 그 동안 중국에서 아이 셋을 입양하고 키우느라 차를 팔고 집을 담보로 빚을 내 남은 돈이 거의 없다. 리사는 궁리 끝에 온라인모금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쌍둥이 자매 사연을 ‘고펀드미’(Gofundme)에 올렸다. WP는 “두 달 만에 2만5000달러(2900만원)가 모금됐다”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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