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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달라" 어버이날 부친 살해 혐의 남매 체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어버이날에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0일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문모(47·여)씨와 문씨의 남동생(43)을 긴급체포했다.

문씨 남매는 지난 8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76)를 흉기와 공구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다.

문씨의 아버지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75)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안방에 놓인 고무통에 이불이 씌워진 채 들어 있었고 어깨와 팔 부위에는 흉기가 꽂힌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문씨 남매는 아버지에게 "아파트를 달라"고 요구해 자주 다툰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 문씨는 7년 전 아내가 교통사고로 숨진 후 이 집에서 홀로 살아왔다.

경찰은 아파트 출입구 폐쇄회로(CC)TV 녹화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씨 남매가 지난 8일 오전 2시30분쯤 아버지의 집에 들어갔다가 같은날 오전 9시쯤 빠져나온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아버지 문씨가 같은날 오전 8시쯤 집에 들어간 점으로 미뤄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에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아들 문씨와 아버지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 같다"는 친인척과 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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