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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태풍에 유비무환 … 닥치기 1주일 전 영향 파악해 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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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를 하루 전에 듣는 것과 1주일 전에 듣는 경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재해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기상 현상에 대한 정보를 빨리 알 수 있다면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미리 하수도 등 배수시설을 정비하고, 침수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지역을 점검하는 등 사전 대처를 철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영향예보’ 도입

최근 기상청은 날씨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영향예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날씨 현상에 대한 정보만 전달하던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날씨가 미칠 사회경제적인 영향까지 예측하는 것이다.

8월부터 시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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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예보가 시행되면 위험 기상에 대한 정보를 지금보다 빨리 알 수 있게 된다. 위험 기상 정보가 빠르게 전달될수록 대비할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예보 방식으로는 기상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 예측의 신뢰도나 정확도가 높지 않아 빨라야 하루·이틀 전에 위험 기상에 대한 주의보·경보를 발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향예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의 기상예보시스템을 보완해 최대 7일 전부터 위험한 날씨가 다가오고 있음을 국민에게 알릴 방침이다. 위험 기상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날씨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을 계산하고, 그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될 때는 유관기관에 수시로 전달한다는 것.

기상청은 특히 올 8월부터 태풍 영향예보 시범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로 접근하는 태풍의 강풍 반경과 진로, 침수나 강풍으로 인한 위험 지역 등 상세한 정보를 관계기관에 전달한다. 날씨로 인해 나타나는 종합적인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고 이를 분석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아무리 좋은 정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영향예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소통해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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