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보험료, 7월부터 50% 인상

이르면 7월부터 애플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도난이나 파손에 대비해 드는 보험상품의 보험료가 50% 가량 오른다. 반면 갤럭시S(삼성)·G5(LG) 등의 보험료는 10~20% 내려간다. 금융감독원은 9일 이런 내용의 휴대전화 보험 관행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리퍼폰 교체비 부담 커 조정
삼성·LG폰은 최고 20% 인하

우선 휴대전화 제조사의 수리정책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한다. 지금은 수리정책에 관계없이 보험료가 월 5000원 가량(파손·분실·도난 종합보험)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리퍼 방식의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은 151.4%인 반면 부품 수리 방식 휴대전화의 손해율은 58%였다. 리퍼폰 교체비가 부품 수리비보다 2배 이상 비싸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해 금감원은 아이폰 같은 리퍼폰 지급 방식의 휴대전화 보험료는 50%(월 5000원→월 7500원) 올리는 대신 갤럭시S·G5처럼 부품 수리 방식의 휴대전화 보험료는 10~20%(월 5000원→월 4000~4500원) 내리기로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르면 7월, KT는 내년 초부터 신규 계약자에 한해 적용한다. 다만 기존 계약자는 지금과 똑같은 보험료를 낸다.

이와 함께 통신사는 앞으로 소비자가 단종된 휴대전화를 분실했을 때 대신 받을 수 있는 ‘대체폰’의 종류를 홈페이지에 공시해야 한다. 통신사가 단종을 이유로 성능이 떨어지는 대체폰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또 LG유플러스 가입자도 파손보험(월 2900원)에 들 수 있도록 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파손보험과 종합보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 SK텔레콤·KT와 달리 종합보험(월 5000원)만 제공하고 있다. 금감원은 소비자 선택권 강화 차원에서 LG유플러스에 파손보험을 마련하도록 했다.

휴대전화 수리 시 보험금 청구 절차도 간소화한다. 지금은 소비자가 수리비를 먼저 낸 뒤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 소비자는 본인부담금만 내고 보험 보장 금액은 보험사가 수리업체에 직접 지급한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