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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휴대전화 자료 유출로 피해 심각 다른 공간에 백업하는 습관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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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익 지사장은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처럼 데이터 백업도 일종의 보험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PC나 휴대전화에 저장한 자료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황당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바이러스 감염, 분실, 파손 등 원인은 다양하다. 다른 곳에 자료를 저장해 두지 못한 자신을 탓하지만 소용없다. 저장 기술은 발전했지만 데이터 백업에 대한 인식은 달라진 게 없다. 데이터 관리 전문기업 아크로니스코리아 서호익 지사장을 만나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 > 서호익 아크로니스코리아 지사장

"스마트폰 악성코드 5000개 넘어 바이러스 백신도 100% 안심 못해 자동 백업복구 솔루션 활용할 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범죄가 늘고 있다는데.
  “스마트폰은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줬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거래할 수 있고, 휴대전화에 내장된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로 물건을 사고 대중교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과 동영상 기능이 좋아지고 저장 용량도 늘어 휴대전화엔 수많은 자료를 담아둘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누군가 스마트폰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해커들이 만들어 놓은 스마트폰 악성코드만 5000여 개에 달한다. 스마트폰 악성코드를 통해 유출된 개인정보는 어떻게 사용될지 몰라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데이터 손실이 자주 발생한다. 많은 사람이 사진을 포함한 일상을 기록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데 애플리케이션(앱) 오류나 해킹 등으로 모든 자료가 사라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그 이유를 명확히 확인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복구도 어렵다. 그렇다고 누군가 책임져 주지 않아 사용자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요즘 ‘랜섬웨어(ransomware)’가 문제다.
  “몸값을 의미하는 단어인 ‘랜섬(ransom)’과 ‘소프트웨어(software)’의 합성어다. 사람을 납치하지 않고 디지털 정보를 납치하는 신종 범죄다. PC나 휴대전화 기능을 마비시키는 바이러스와 달리 바이러스를 심어 사진이나 문서 등 개인정보를 볼모로 돈을 요구하는 식이다. 보이스피싱은 내가 임의대로 거절할 수 있지만 랜섬웨어는 내 의지와 상관 없이 피해를 주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

-구체적인 사례와 피해 규모는
  “최근 한 여행사에서 평소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조언을 듣고 싶다고 했다. 이유를 들어보니 얼마 전 컴퓨터에 저장한 여행 상품 기획안과 고객 정보가 갑자기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알고 보니 랜섬웨어 때문이었다. 여행사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심어 각종 문서등 정보를 암호화해 열리지 않게 만든 것이다. 암호를 풀려면 돈을 입금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울며 겨자 먹기로 납치범과 협상했다고 한다. 한국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에 따르면 랜섬웨어 감염 피해가 지난해에만 5만3000건에 피해 금액은 1090억원에 이른다. 올해엔 피해 규모가 15만건에 3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피해 금액이 소액인 경우가 많고 문서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려워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는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시대가 되면서 관련 범죄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추적도 쉽지 않은 데다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범죄 수단으로 많이 활용된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 잡힐 일도 없고 얼굴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힐 일도 없다는 점도 범죄를 부추긴다. 메일이나 확인되지 않은 문서, 앱을 다운받는 순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다양하고 교묘하게 위장해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PC에 접근해 개인정보를 협박의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자료를 아예 못쓰게 망가뜨린다. 이런 범죄에 안전지대는 없다.”

-데이터 백업에 대한 인식이 왜 부족한가
  “설마 하는 마음 때문이다. ‘평소 아끼는 휴대전화인데 잃어버리겠나’ ‘기능이 좋은 PC인데 고장이 나겠나’ ‘백신이 깔려 있는데 바이러스에 감염되겠나’ 등의 마음을 갖는 것이 문제다. 귀찮다는 이유로 평소 자료를 다른 곳에 저장해 두는 습관을 들이지 않는 것도 원인이다. 사진·동영상 등 디지털 콘텐트 제작 환경이 갈수록 좋아지고 비용도 저렴해지고 있다. 하지만 저장된 자료를 관리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아무리 백신이 깔려 있고 철저하게 보호해도 바이러스는 백신의 허점을 뚫고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편리하게 이용만 할 게 아니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보안에도 신경 쓰고 자료를 백업해 두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의식적으로 PC나 휴대전화에 있는 자료를 또 다른 공간에 저장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엔 저렴한 가격으로 자동으로 자료를 백업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많이 나와 있다. 대기업의 경우 제3의 장소에 자동 보관해주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업체나 개인은 이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다. 연간 50만~70만원 정도면 컴퓨터 10대 분량(100기가 용량 기준)의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5년 전에 비해 비용이 10분의 1로 저렴해졌다. 휴대전화의 경우 통신사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보안 앱도 깔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글·네이버·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제공하는 백업 서비스도 활용하면 된다.”

-백업을 손쉽게 하는 방법은.
  “데이터를 손실한 경우 다시 재현하기란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워드 파일, 프레젠테이션 파일, 사진, 비디오, 음악 등이 백업에 필요한 데이터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영체제(OS), 앱, 브라우저 기록, 환경 설정, 장치 드라이버 설정 내용 등도 함께 저장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자료만 저장하면 열리지 않거나 모든 설정을 새로 저장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전체 시스템을 이미지로 백업할 수 있는 백업 솔루션을 이용하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사진을 찍어두듯 전체 시스템을 기억·저장해 두는 시스템 백업은 데이터를 포함해 컴퓨터의 모든 상태까지 백업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공격이나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도 완벽히 복구할 수 있다.”

-아크로니스는 어떤 제품을 제공하나.
  “데이터 백업 복구 솔루션인 ‘아크로니스 백업 앤 리커버리(ABR)’와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가 있다. ABR은 대기업, 중소기업, 교육기관 등이 사용하는 기업 고객을 위한 제품이다. 트루 이미지는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개인용 백업 복구 프로그램이다. 이런 제품을 활용하면 데이터뿐 아니라 앱, OS 설정까지 손쉽게 PC 데이터와 시스템을 저장하거나 복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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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니스코리아 직원들이 효율적인 데이터 복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데이터 안전하게 관리하려면
● 데이터 파손, 분실 위험 줄이기 위해 백업 복구 시스템 준비
● 데이터 백업 일정 지정해 정기적으로 백업 진행
● 불필요한 데이터 삭제해 저장공간 (스토리지) 비용 절약
● 통신사, 인터넷 포털업체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기반 백업 서비스 활용
● PC·스마트폰 데이터 통합 관리하는 백업 복구 솔루션 사용

글=강태우 기자, 사진=프리랜서 임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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