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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껴도 빛난다 그의 아름다운 눈동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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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트 렌즈 눈이 훤히 보일 정도로 색이 연해 마치 눈화장을 한 듯한 느낌을 준다. 연한 주황색의
’타미힐피거’(1)와 ’에밀리오 푸치’(2) 선글라스. 연한 파란색으로 시원하게 보이는 ‘스프링 스트링스’ (3) 선글라스.

시원한 선글라스 인기

평평한 형태 렌즈를 평평하게 해 경쾌한 분위기를 냈다. 빨강 색상으로 발랄하게 보이는 ‘휠라’(4)
선글라스. 동그라미 모양의 ‘엠포리오 아르마니’(5)와 `프리마돈나`(6) 선글라스.

캐츠 아이 선글라스 테의 양끝을 위로 올려 도발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라간 테 부분에만 빨간색과 갈색 무늬로 포인트를 준 ‘펜디’(7) 선글라스. 검은색 렌즈가 돋보이는 ‘스티브J&요니P’(8)와
‘푸시버튼’(9) 선글라스

햇빛이 강해지면서 선글라스를 준비해야 할 때다. 선글라스는 보통 봄·여름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한다. 패션 피플에겐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이다. 올해 나온 선글라스는 색상과 디자인이 한층 다양해졌다. 밝은 계열의 렌즈와 파격적인 디자인이 패셔니스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90년대 ‘틴트 렌즈’ 복귀 고양이 눈 모양, 9각형 테 평평한 렌즈로 개성 연출"

지난 3월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6 파리패션위크’에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이색적인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그가 쓴 선글라스는 눈이 훤히 보이는 분홍색 렌즈와 같은 색상의 얇은 테가 멋스러운 제품이었다. 같은 달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
자에서 열린 ‘2016 헤라 서울패션위크’에선 배우 황신혜가 위 테가 양옆으로 올라간 새로운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끼고 나왔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모델 등 패션산업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인 올봄 패션쇼엔 유독 선글라스로 포인트를 준 패션 피플이 많았다.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은 “그동안 단순한 스타일과 단색의 옷으로 꾸미지 않은 듯 멋을 내는 ‘놈코어(normcore)’가 인기였다면 올해엔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사람이 늘고있다”며 “선글라스는 크기는 작지만 얼굴 중심에 있어 자신을 가장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정 지고, 분홍·파랑·초록 뜨고
종전까지 선글라스 렌즈 색상은 대부분 눈을 가리는 짙은 검정이었다.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의도다. 올해 출시되는 선글라스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낸다. 렌즈 색상이 분홍·파랑·초록 등으로 다양하다. 렌즈 색이 밝아지면서 투명도와 채도도 높아졌다. 1990년대 유행하던 ‘틴트 렌즈(tint lense)’가 올해 다시 등장하면서 선글라스에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렌즈는 눈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색상이 연해 마치 눈화장을 한 듯한 느낌을 준다.
  국내외 패션 브랜드는 잇따라 틴트 렌즈 선글라스를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에밀리오 푸치’와 미국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타미 힐피거’는 연한 주황색 틴트 렌즈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의 선글라스 브랜드 ‘칼 라거펠트’와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에트로’도 눈이 비치는 틴트 렌즈 선글라스를 출시했다.
  짙은 검정 렌즈로 세련미를 강조했던 국내 브랜드 ‘카페인’은 옅은 분홍, 파랑, 녹색의 틴트렌즈 선글라스를 내놨다. ‘프로젝트 프로덕트’는 고객이 선택한 색상에 맞춰 맞춤형 틴트 렌즈 선글라스를 제작해 준다.
  렌즈 형태도 달라졌다.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반사시키기 위해 굴곡졌던 렌즈는 자외선 차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평평해졌다. 사각이 아닌 동그라미 형태가 많다.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 미국 브랜드 ‘마이클코어스’, 국내 브랜드 ‘프리마돈나’ 등에서 이런 형태의 선글라스를 출시할 만큼 올해 트렌드로 주목 받고 있다. 안경 수입업체인 시원아이웨어 심정훈 팀장은 “평평한 렌즈 선글라스는 남녀 구분 없이 누구나 통통 튀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이 선글라스를 착용할 때 복고풍으로 옷을 입으면 패션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 디자인도 파격적이다. 그동안 어두운 색상의 굵은 뿔테가 유행했다면 올해는 밝은 색상의 다양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룬다. 우선 고양이 눈처럼 눈꼬리 부분이 살짝 올라가도록 디자인된 ‘캐츠 아이’ 선글라스는 영국 브랜드 ‘미우미우’, 미국 브랜드 ‘질스튜어트’, 국내 브랜드 ‘스티브J&요니P’ ‘젠틀몬스터’ 등에서 올해 주요 패션 아이템으로 출시됐다.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 정재호 매니저는 “밝은 색상의 캐츠 아이 선글라스는 캐주얼 패션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매치할 수 있고 여름 패션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선글라스 위 테는 두껍고, 아래 테는 얇은 금속으로 디자인된 형태도 있다.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발렌시아가’는 위 테는 천연가죽으로 장식한 반무테를 선보였다. 미국 브랜드 ‘에드하디’는 노란색의 굵은 위 테에 얇은 금속 아래 테의 화사한 색상이 멋스러운 선글라스를 내놨다. 다각형 선글라스 테도 나왔다. 이탈리아 브랜드 ‘마르니’는 비대칭의 5각형 선글라스를, 국내 선글라스 브랜드 ‘스프링 스트링스’는 원형 모양의 9각형 선글라스를 출시해 기존의 사각형 선글라스의 고정관념을 깼다.
  안경·선글라스 브랜드인 ‘프로젝트 프로덕트’ 조영일 담당자는 “독특한 디자인의 테는 시선을 사로잡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지만 선글라스가 화려하기 때문에 옷은 무채색이나 화려한 무늬가 없는 것을 선택해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얼굴형과 반대되는 렌즈 어울려
렌즈와 테가 다양해진 만큼 선글라스를 고를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얼굴형과 어울리지 않는 선글라스는 자칫 촌스럽게 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얼굴형과 반대되는 렌즈 모양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얼굴이 동그랗고 볼살이 있는 경우엔 사각형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사각 얼굴형은 강한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원형 렌즈를 추천한다. 눈꼬리가 올라간 캐츠 아이 선글라스와 얼굴을 반쯤 가리는 오버 사이즈 선글라스도 잘 어울린다. 긴 얼굴형은 사각형 렌즈를 피하는 것이 좋다. 얼굴이 더 길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경 수입업체인 룩옵틱스 양 문 규 이사는 “매장을 방문해 자신의 얼굴형과 맞는지 착용해 본 뒤 구입하는 것이 좋다”며 “렌즈는 표 면에 흠집이 나면 빛이 흠집 사이로 퍼져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지므로 렌즈가 긁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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