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아직도 한국민속촌을 영화·드라마 세트장으로만 알고 있소? 허허... 그렇다면 오해요 오해. 2012년부터 전통문화 테마파크로 변신을 꾀하고 브랜드 리뉴얼을 시작했으니 벌써 5년차요. ‘속촌 아씨’라는 캐릭터로 에스엔에스를 운영하고 있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
(영상이 안 보인다면 tong.joins.com/archives/22420)
그러한 민속촌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게 된 건 바로 ‘연기 알바’ 때문이오. 꿀알바로 '민속촌 거지’가 화제가 됐고, 급기야 2014년부터는 공개 오디션을 열어 관상쟁이, 구미호, 거지, 죄인, 사또, 이방 등을 뽑게 되었소. 그 영상이 인터넷에 오를 짝 치면 허벌나게 공유되니 스타 아쉬울 게 없소이다.
올해도 대국민 아르바이트 선발대회 ‘조선캐릭터 오디션 3’가 열렸으니, 무료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지 뭐요. 조선시대로 타임슬립 여행을 하러 통이도 한국민속촌을 찾아갔소이다.
흠흠... TV에서 보던(드라마 엔딩마다 '장소협찬: 한국민속촌’이 선명하게 쓰여있던 기억이…) 한국민속촌이 아니었소.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조선시대 기방문화체험’과 ‘마패와 호패 만들기’부터 이색 퍼레이드 ‘졸부대감 운수 좋은 날’, 퓨전 마당극 ‘사또의 생일잔치’ 등 볼거리가 어찌나 많은지 폐장시간까지 정신없이 구경했는데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소. (아니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데 “조세호 씨 한국민속촌에 왜 안 오셨소?” 6월 12일까지 ‘웰컴 투 조선’ 축제가 열리니 꼭 오셔야 하오.)
조선에서 온 그대(Feat. 조선의 후예)
다양한 볼거리 중 통이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역시 수많은 캐릭터들의 넘치는 끼와 재능이었소. 5월, 따뜻한 봄날을 맞아 한국민속촌 나들이를 떠날 그대들을 위해 각 인물의 특징과 매력을 분석해봤소이다.
1. 진짜 광년이는 누구? 반전무녀 vs 광년이
반전무녀
광년이의 자리를 위협하는 자. 눈동자 흰자만 보이게 눈 뒤집기가 특기였소. “요래요래”, 만세를 하고 손가락을 앞으로 꺾어준 다음 괴성을 지르며 기를 전달해주오. 가끔 접신을 하기도 하니 주의하시오.
♦ 한규미⋅29세 “실용음악과 보컬을 전공하고 기획사 연습생으로 있었지만 잘 되진 못했어요. 꿈을 잠시 잊고 살다가 민속촌 오디션에 도전했는데 합격하고 너무 기뻐 울었어요. 사람들을 웃게 하고 즐거움을 주고 싶어서 이 일을 선택했어요.”
광년이
청나라(중국)에서 유행한다는 꽃핀을 꽂고 다니며 종종 흙바닥에 누워 잠자는 모습도 볼 수 있소. 누군가 ‘닭나무’라고 속여 나무 아래에서 입 벌리고 치킨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한없이 맑은 아이라오. 최근 반전무녀 때문에 살짝 위협을 느끼고 있소.
♦박재인⋅20세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캐릭터 연기를 하며 내 안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싶어요.”
반전무녀 인사법 따라하기(feat. 큰주모, 광년이)
2. 결혼해듀오, 이별해듀오~ 중매쟁이 vs 큰주모
중매쟁이
외로운 자들이여 민속촌으로 오라~ ‘아만다 (아무나 만나면 된다)’ 정신으로 답을 내려줄 것이오. 마법의 주문! “옵빠야~ 밥~ 뭇나~♡” 귀여운 사투리 애교를 전수하는 그녀를 만난다면 남자친구가 생긴다는 소문이 있소. (믿거나 말거나)
♦ 하효정⋅24세“디즈니랜드에서 캐릭터 일을 하고 싶었는데 한국민속촌이 바로 그런 기회였어요. 민속촌에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짝을 만들어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매쟁이와 악사의 콜라보
큰주모
“어서 와요~ 국밥 한 그릇하고 가세요~” 최고의 소리꾼, 커플 브레이크송의 대가로 커플만 보면 갈라놓지요. 국밥 팔아서 이별 전문 업체 ‘이별해듀오’ 만들기를 꿈꾸고 있소.
♦ 조영연⋅24세 “무엇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알바를 찾고 싶었어요. 캐릭터 알바를 하면서 방송에 몇 번 얼굴을 비추기도 했죠. ‘듀엣가요제’에서 홍진영 씨와 듀엣 무대를 펼쳤고, ‘무한도전’에서 젝스키스가 민속촌 공연을 왔을 때 은지원 씨를 확~ 껴안으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죠. 이 모든 걸 캐릭터 알바를 하면서 경험할 수 있어요.”
3. 거지도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허세 거지 vs 내기 거지
허세거지
행동만은 졸부집 아들로 착각하게 만드는 허세 스웨거. 모델 부럽지 않은 포토제닉한 포즈에 일가견이 있소.
♦ 문유성⋅25세 “공연예술학과를 졸업하고 폭넓은 연기 공부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알바를 통해 경험을 쌓고 싶어서 캐릭터 연기를 하고 있어요.”
주..ㅈ..ㅣ..훈은 쪼금 닮은 것 같기도..(아주 조금)
내기거지
어그로 끄는데 소질이 많소. 조선의 유시진… 강동원… 주지훈…을 부르짖지만 현실은 유병재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듣는다오.
♦ “회사생활을 하다가 주변의 권유로 시작했어요.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것이 후회될 정도로 행복합니다.”
조선 캐릭터 열전 2탄은 다음주에 찾아올 예정이니 기다리시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영상=전민선 인턴기자
일러스트=양리혜 기자 yang.ri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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