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가 환상적인 삼중살 수비와 화끈한 타격으로 6연승을 질주했다.
NC는 6일 창원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13-2로 이겼다. NC 선발 해커는 3회 초 LG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4회 초에도 선두타자 서상우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이병규(등번호 7번)와 히메네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0-2가 됐다. 아웃카운트는 하나도 잡지 못하고 주자는 1·2루에 있는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NC 내야진은 공 하나로 3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철벽 수비를 보여줬다. LG 채은성의 타구를 3루수 박석민이 잡아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2루수 박민우에게 송구했다. 박민우는 달려오는 1루 주자 히메네스와 충돌하면서도 2루 베이스를 찍고 1루에 송구했다. 테임즈는 이 공을 잡아 타자까지 아웃시키면서 삼중살을 완성했다. 올 시즌 첫 번째이자 통산 62번째 삼중살이다.
호수비는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NC는 4회 말 홈런 1개를 포함해 9개의 안타를 쏟아내며 11득점을 올렸다. NC의 팀 역대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7월 11일 넥센전에서 7회 10점이었다. 선두타자 박민우와 나성범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테임즈가 2타점 2루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호준의 적시타로 NC는 3-2로 역전했다. 박석민의 볼넷과 이종욱 안타로 이어진 무사 만루 기회에서 손시헌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4-2가 됐다. 결국 LG 이준형은 강판됐다. 바뀐 투수 최성훈을 상대로도 김태군·박민우·나성범이 연속 안타를 쳐 NC는 9-2까지 점수를 벌렸다. LG는 또 투수를 교체했지만 NC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이호준이 상대 불펜 배민관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해커는 7이닝 2실점으로 5승(1패)째를 올렸다. 테임즈는 6회 2점 홈런(7호)를 때려 홈런 1위 히메네스(9개)를 홈런 2개 차로 쫓았다. 해커는 경기 후 "초반이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삼중살 이후 팀 분위기가 변했다. 당시 최대한 땅볼유도를 하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넥센이 만루포 두 방으로 KIA를 15-6로 누르고 대승을 거뒀다. 2-0으로 앞선 1회 주자 만루에서 박동원이 홈런을 때린데 이어 7-2로 리드한 3회 대니돈이 만루포를 날렸다. 2개의 만루 홈런 포함 홈런 3개를 허용한 KIA 선발 한기주는 3과3분의2이닝 1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한기주는 지난 2003년 6월 10일 광주 한화전 신용운(당시 KIA)과 2013년 3월 30일 배영수(당시 삼성)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한 경기 최다 만루 홈런 허용 타이(2개)를 기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