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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민주, 인수분해 공부하던 수준에서 미적분 문제 찍었는데 맞힌 셈”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자가 3일 20대 총선 결과를 두고 “우리 실력에 비해 많은 의석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김부겸 당선자는 이날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박물관 대강당에서 ‘20대 총선과 한국 정치의 변화’를 주제로 한 특강자리에서 “제일 두려운 것이 우리 실력에 비해 너무 많은 의석을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선거 결과를 두고 “인수분해를 공부하는 수준에서 미적분 문제를 찍었는데 맞힌 셈”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서는 “각 정당 내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그룹을 만드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같은 사안을 두고 벌써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금융ㆍ구조개혁 등 중요 결정을 할 때 이런 수준의 난맥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 함께한 세력이 당내에 많다. 이들이 자신의 가치나 정책 방향을 강하게 주장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찰을 일으킨다”고도 말했다.

계파 갈등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내일 당선자 총회에서 원대대표를 뽑는 선거가 있다”며 “새로운 원내대표가 어떻게 의회를 운영할지 보고 역할을 정하겠다“며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강연에는 130여명의 대학생이 참석했다. 객석에서 내년 대선 출마 계획이 있는지 질문이 나오자 김 당선자는 ”(대선은) 감당할 수 있고 준비가 됐을 때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대구에서 입학 허가증을 받았는데 벌써 4학년 문제를 주는 셈“이라고 답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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