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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란 투자 철회하라" 전면광고 낸 美로비단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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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이란 투자 반대 광고

박근혜 대통령, 이란은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없습니다."

미국 비영리단체 '이란핵반대연합(UANI)'이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지면에 게재한 전면 광고의 제목이다.

UANI는 이 광고에서 "이란에 투자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을 나열하며 한국 정부와 기업에 대이란 투자 철회를 촉구했다.

이 광고는 "이란에서 사업하는 기업은 납치 및 체포의 위험으로부터 직원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으며, 헤즈볼라·하마스 등 테러 단체를 지원하는 이란에 간접적인 도움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각종 국제법과 합의를 여러 차례 위반한 이란과 사업을 할 경우 평판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위협적인 주장도 제기했다. 이 광고는 "한국 노동자들의 생명과 한국 기업의 평판에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란과 사업을 할 가치가 없다"고 재차 강조하는 문구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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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이란 투자 반대 광고

UANI는 2008년 미국 내 이란과 핵 협상에 반대하는 전직 고위 관리들이 결성한 초당파 로비 집단이다. 마크 월러스 전 유엔 주재 미 대사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짐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데니스 로스 전 중동특사 등 전직 고위관리들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들은 2010년에도 이란에 진출하려는 현대차그룹에 불매운동을 진행하겠다는 서신을 보내 철수를 유도한 바 있다. 지난 1월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대부분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UANI는 한국 기업뿐 아니라 제너럴일렉트릭(GE)·봄바디어·지멘스 등 전 세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이란 투자 철회를 종용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2일 테헤란에서 박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한국과 이란의 관계는 제재에 굴하지 않아야 하며, 특히 미국의 영향력이나 사악한 의도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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