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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장어 국내산 둔갑해 판매한 일당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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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민물장어를 국내산으로 둔갑(일명 포대갈이)시키려는 모습

중국산 장어를 국내산으로 둔갑해 음식점 등에 공급해온 일당이 검거됐다. 또 일부 음식점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버젓이 국내산으로 판매해 폭리를 취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중국산 민물장어를 수입해 국내산으로 둔갑(일명 포대갈이)시켜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주모(6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주씨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공급받아 판매해온 전북 고창의 한 음식점 대표 김모(49)씨 등 3명과 유통책 4명 등 모두 7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주씨는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중국ㆍ모르코산 민물장어 88t(22억원 상당)을 수입해 전북 고창과 충남 아산, 경기도 용인 등의 전국 유명 음식점 25곳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씨는 1kg당 2만5000원에 구입해 3만5000원~4만6000원에 판매, 8억8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주씨는 수입 과정에서 폐사된 장어 150kg도 유통시켰다.

또 음식점 업주 김씨는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주씨로부터 6.6t을 구입, 국내산이라고 속여 1kg에 6만 원에 판매해 3억90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주씨는 세관 홈페이지 ‘수입이력신고제’ 란에 수입산이라고 자신 신고하면 유통업자들에게 재판매할 때 원산지 확인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확인됐다. 또 경남 창녕과 양산에 민물장어 양식장을 만들어 놓고 중국산 장어를 풀어 놓은 뒤 국내에서 양식한 것처럼 속여 일반 음식점 등에 판매해 왔다.

경찰은 “이들이 악용한 수입이력신고제의 문제점은 관계기관에 통보해 보완조치토록 했다”며 “다른 수입 수산물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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