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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초선에 "금귀월래(金歸月來)는 DJ 유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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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정책역량 강화 집중 워크샵`에 참석해 같은당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강의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국민의당이 20대 총선 초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정책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을 열었다.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워크숍은 '초선 당선자 의정 오리엔테이션'이란 부제를 달고 시작됐다.

초선 상대 특강 1번은 "기자 전화를 잘 받으라…유권자에 대한 예의"
"국회의원 7분의 마술사…짧고 정확한 질문으로 필요한 답변받아야"

첫날 첫 타임 강사로 서게 된 박지원 원내대표는 일찍이 세미나실에 나타나 각 초선 당선자와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 맨 뒷줄에 앉아 있던 이상돈, 오세정, 이동섭 당선자가 앉아서 악수를 받자 박 원내대표는 "앉아서?"라고 한 마디 내뱉었고, 세 의원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모습도 연출됐다. 박 의원이 초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군기 반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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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로, 최도자, 이용주 의원이 차렷자세로 박지원 원내대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본격적인 워크숍 강의에 앞서 자리에 함께한 김성식 의원은 "앞으로 6월 달까지 20강 이상의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 프로그램은 박지원 원내대표께서 주도하셔서 국민들에게 좋은 의정활동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 원내대표는 초선 당선자들에게 몇 가지 팁을 제공하며 가장 먼저 '기자들의 전화를 잘 받으라'는 주문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들이 자기 필요한 전화만 하고 그렇지 않은 전화는 받지 않는다"며 "어떤 경우에도 좋건 나쁘건 콜백해서 자기 성의를 다 해주는 것이, 유권자와 언론인에 대한 예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언론사에서도 두 분내지 세 분이 똑같은 상황에 대해 묻는다. 답변이 다 다를 수 있으니까 묻는 거다"라며 "여기에 걸려들면 우리가 손해다. 그러나 받기는 해야 된다"고 말했다. 잠잠히 듣고 있던 이상돈 당선자는 박 원내대표의 위트에 큰 소리로 웃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심플한 메시지를 계속 반복하라"는 팁도 제시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늘 얘기하는 것이지만 국민은 처음 듣는 게 많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역구 관리에 대한 팁을 제시하며 '금귀월래(金歸月來; 금요일마다 귀향해 지역구를 살피고 월요일에 서울로 돌아옴)'를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과거에는 의정활동, 지역구 활동 둘 중 하나만 잘해도 됐는데 이제는 둘 다 잘해야 한다"며 "DJ(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가 의정활동을 시작할 때 남긴 유훈인 '약속'을 지키기 위해 DJ 장례식 때도 저는 금귀월래를 했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관련해서는 '짧은 문장(short sentence)'을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을 '7분의 마술사'라고 비유하며 짧은 시간 내에 정확하게 질문하고 필요한 답변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박 원내대표가 "저는 음성도 좋고 전달도 잘 한다"고 스스로 치켜세우자 회의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그러자 그는 "얘기하면서 정치인은 간간히 자기 홍보도 넣어야 된다는 걸 강조하는 거다"고 설명했다.

강의를 듣는 초선 당선자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다. 여성 비례대표 당선자들끼리 나란히 앉은 신용현, 김삼화, 장정숙 당선자들은 필기를 멈추지 않았다. 장정숙 당선자는 당에서 제공한 노트에 4페이지 이상 빼곡하게 필기를 했다.

국민의당 초선 의원은 23명이지만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인원은 20명이었다. 당 관계자는 김경진, 윤영일, 박준영 당선자로부터 지역구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두 번째 현장 워크숍 일정인 4일 인천 남동공단 방문은 초선의원뿐만 아니라 안철수 공동대표를 포함한 당 차원에서 함께 하기로 했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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