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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화장실 공사장에서 발견된 콘크리트 속 백골 시신은 '20대 여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천의 한 화장실 공사현장 바닥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이 20대 여성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소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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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경찰서는 3일 최근 국과수에서 백골 시신이 20대 여성으로 추정된다는 구두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두개골 함몰이나 골절 등 살해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사인이나 신원 등은 정밀 감식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시신은 지난달 28일 오전 11시4분쯤 부평구 청천동의 한 공장 외부 화장실 공사현장에서 발견됐다. 당시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꾸기 위한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바닥의 콘크리트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콘크리트 바닥 40㎝ 아래에 묻혀있었다. 하늘을 똑바로 보고 누운 상태로 주변에서 소지품이나 옷가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시신이 알몸 상태로 묻힌 것으로 추정하고 범죄 연관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전 건물 소유주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백골 시신이 발견된 외부 화장실이 공장과 함께 지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공장은 495㎡ 규모의 3층 건물로 26년 전 처음 지어졌으며 지난해 12월부터 비어 있었다.

경찰은 이 건물의 건물주와 임대업자 등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실종자 명단과 시신의 신원을 대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백골상태로 발견된 상태라 사인이나 사망 시점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살해, 시신유기 등 범죄 연관성은 물론 사고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를 토대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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