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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대학재정지원사업 '프라임'사업, 건국대·숙대 등 21개 대학 선정

중앙일보

입력

대학이 산업 수요가 많은 전공 중심으로 구조조정을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ㆍPRIME) 사업에 건국대ㆍ숙명여대 등 21개 대학이 선정됐다. 21개 대학이 제출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인문ㆍ사회 정원은 2600여명 감소하고 공학 정원은 4800여명 증가한다.

건국대, 숙명여대 등 21개 대학 선정
인문사회 2600명 줄고 공학 4800명 늘어
여대 3곳 선정, "이공계 여성인력 늘어나는 계기될것"

교육부는 3일 프라임 사업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총 정원의 10%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대형’ 사업에는 건국대ㆍ경운대ㆍ동의대ㆍ숙명여대ㆍ순천향대ㆍ영남대ㆍ원광대ㆍ인제대ㆍ한양대(에리카) 등 9개 대학이 선정됐다.

또 총 정원의 5%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소형’ 사업에는 성신여대ㆍ이화여대ㆍ경북대ㆍ대구한의대ㆍ한동대ㆍ동명대ㆍ신라대ㆍ건양대ㆍ상명대(천안)ㆍ군산대ㆍ동신대ㆍ호남대 등 12곳이 선정됐다.

대형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매년 평균 150억원을 3년간 지원받으며 소형 사업 선정대학은 50억원을 3년간 지원받는다. 당초 교육부는 대형 사업을 신청한 대학 중 1곳을 선정해 최대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300억을 지원할만큼 큰 사업 계획을 제출한 대학이 없어 선정하지 않았다.

프라임 사업은 대학이 자발적으로 사회 수요가 적은 전공의 정원을 줄이는 대신 수요가 많은 분야의 정원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선정된 21개 대학이 제출한 사업계획을 취합하면 총 5351명의 정원이 이동된다. 이들 대학 총 정원의 1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문ㆍ사회는 2626명이 감소하며 자연과학은 1479명이 감소한다.

반면 공학은 4856명이 증가한다. 대부분 대학이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줄이면서 공학을 증원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한 것이다. 조정된 정원은 현재 고3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7학년도부터 적용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달 말에 조정된 전공별 모집인원을 취합해 발표할 계획이다.

프라임 사업은 정부의 역대 대학 재정지원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대학가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75개 대학이 대형ㆍ소형 사업에 지원했으며 3단계 평가를 거쳐 최종 21개 대학이 선정됐다. 대형 사업에 선정된 9개 대학의 계획을 살펴보면 대부분 스마트 기술이나 인공지능(AI) 등의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에 맞춰 ICTㆍ로봇에 초점을 맞춘 전공을 신설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여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에 숙명여대, 소형에 성신여대ㆍ이화여대가 선정됐다. 인문학 중심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여대들이 공학을 강조하며 체질을 개편하는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백성기 프라임평가위원장은 “여대를 일부러 선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 대학의 계획을 보니 대학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공 분야에 재능을 가진 여성 인력이 늘어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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