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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지점과 11시간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거치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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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거치할 목포 신항 전경 [사진 해양수산부]

세월호를 7월 말 사고 해역에서 들어 올리면 11시간 정도 이동해 목포신항에 거치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뒤 실종자 수습을 위한 선체 거치 장소로 목포신항 철제부두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목포신항은 인양 현장과 약 100㎞ 떨어졌다. 5노트 속도로 이동할 경우 11시간 걸린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되면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화물·유품 처리와 함께 실종자 수습 과정이 이뤄진다. 해수부 관계자는 “사고 해역 밑바닥에 누워 있는 형태처럼 목포신항에서도 옆으로 누운 상태로 올려지기 때문에 수색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종자 수습 전에 진입로 확보를 위해 각종 화물을 치워야 한다. 배가 90도 기운 상태라 화물차 등이 선체 내부에 엉켜져 있는 상태다. 해수부는 지상 위 실종자 수습을 완료하기까지 거치 뒤에도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세월호 거치 장소는 광양항도 유력하게 거론됐다. 민간 시설인 목포신항보다 국가 시설이라 임대료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광양항은 목포신항보다 사고 해역에서 2.4배 멀고 풍력발전기 기둥 등 중량 화물을 다른 장소로 옮기기 어려웠다.

류중빈 해수부 과장은 “세월호를 육상에 거치하기 전에 선체정리를 위한 현장사무소와 실종자 가족을 위한 시설를 미리 설치해 인양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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