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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무학산 살인사건 범인 189일 만에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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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무학산(767m)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살해사건의 범인이 사건 발생 189일 만에 검거됐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절도사건으로 대구구치소에 수감중인 A씨(47)를 살인·사체은닉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28일 오후 2시쯤 무학산 6부 능선에서 혼자 하산하던 피해자 B씨(당시 51세·여)를 뒤따라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그러나 B씨가 반항하자 손과 발로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A씨는 범행을 감추기 위해 현장 주변에 있던 흙과 낙엽으로 시신을 덮어 은닉을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28일 오전 11시30분쯤 혼자 등산을 나섰다. 이어 12시쯤 무학산 등산로 입구에 차량을 주차하고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혔다. 이후 오후 1시10분쯤 산 정상에서 남편에게 사진과 함께 “사과 먹는다”는 문자를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남편은 아내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아 이날 오후 9시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B씨의 시신은 29일 오후 3시40분쯤에 발견됐다. 부검결과 B씨는 목 뒷부분에 치명상을 입고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살건 발생 10일 뒤인 11월7일 마산동부경찰서 서장을 본부장으로 81명의 전담수사본부를 꾸리고 신고보상금 1000만원을 내걸고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경·검 수사 과정에 B씨가 꼈던 등산용 장갑에서 A씨의 DNA가 나왔고,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A씨를 조사한 끝에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1차 국과수에서 찾지 못한 범인의 DNA를 대검찰청 과학수사과에 재감정을 의뢰해 찾은 것이 범인을 잡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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