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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미지 말고 뭐 있나” “정진석, 올드 정치로 되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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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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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2에게 미리 들어본‘독한 질문’
나 “2012년 서울시장 보선 때 헌신”
정 “정무수석 등 경험 협상력 앞서”
계파에 대해선 둘 다 “모임 안 나가”

새누리당이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3일 뽑는다. 원내대표 선출 규정에 따라 투표 전 후보자들은 서로 토론회를 한다. 3일 토론회의 최대 관심사는 ‘빅2’로 꼽히는 나경원(오른쪽 사진) 의원과 정진석(왼쪽) 당선자의 불꽃 튈 설전이다. 중앙일보는 두 후보가 준비 중인 ‘독한 질문’이 무엇인지 들어 서로에게 물어봤다. 다음은 두 후보의 문답을 원문 그대로 적은 지상(紙上)토론회다. 질문 순서는 기호 순(정 당선자 1번, 나 의원 2번)에 따랐다.


◆정진석 당선자→나경원 의원


나 의원에겐 ‘쇄신’ 이미지만 있다. 구체적으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언제인가.
“2010년 공천제도개선특별위원장, 2014년 보수혁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그때부터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석패율제(지역구 선거에서 석패한 후보에게 비례대표 의원직을 주는 제도)를 도입해 ‘계파가 아니라 국민에게 줄 서는 공천’을 하자고 주장해 왔다. 이게 쇄신이 아니면 뭔가.”
당이 어려울 때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나.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로 생긴) 201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가 강해 우리 당 누가 나가도 20%포인트 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당시 홍준표 대표가 ‘우린 후보도 못 내게 생겼다’고 탄식하는 상황이 됐다. 바로 그때 내가 용기를 내 출마해 아깝게 패했지만(당시 득표율 박원순 53.4%, 나경원 46.2%) 열심히 싸웠다. 게다가 선거 때마다 나만큼 지원유세하는 사람이 어딨나. 총선 때도 14곳을 지원했다.”
계속 (나의) 계파에 대해 말하고 다닌다. 하지만 나는 중도·통합이다. 나 후보 위치는 어디인가.
“4·13 총선 참패에 대해 책임이 있는 분들이 이번 선거에서 또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얘기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그분들의 ‘보이지 않는 개입’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온 것뿐이다. 내 개인적으론 어떠한 계파 모임에도 나가 본 적이 없다.”


◆ 나경원 의원→정진석 당선자


6년간 공백이 있지 않았나. ‘올드 패션드(Old fashioned) 정치’로 새 정치 환경을 이끌 수 있나.
(16대 국회에 첫 등원한 정 당선자는 18대 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내던 중 2010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돼 국회를 떠났다.)

“나는 6년간 쉬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하고 (19대 ) 국회 사무총장도 했다. 2010년 세종시 문제로 당이 찢어질 위기 때 정무수석으로서 ‘이명박-박근혜 회동’을 주선해 봉합해 낸 적도 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정진석=올드’ ‘나경원=안(非) 올드’라고 주장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관련 기사
① 나경원 만난 JP, '직계'라던 정진석 말고 "나경원이 원내대표 적임자"
② 나경원·정진석 양쪽서 구애받은 'TK 경제통' 김광림···선택은 정진석


총선 참패 후 첫 원내대표 선거다. 정 당선자로 국민 앞에 ‘새 얼굴’이란 이미지를 줄 수 있겠나.
“원내대표는 이미지로 뽑는 자리가 아니다. 당 상황을 수습하면서 대야 협상을 잘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선거다. ‘새 얼굴’ 같은 말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위기 관리 능력과 협상력은 한 수 위라고 자신한다.”
갑자기 ‘중립 성향’이라고 하니까 어안이 벙벙하다. 진짜 계파가 뭔가.
“제발 ‘계파 타령’ 좀 그만해라. 난 친박과 비박, 쇄신 모임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누차 말했지만 JP(김종필 전 국무총리) 모임 이외에는 어떤 계파 모임에도 동참한 적이 없다. 나는 나 의원이 주장하는 계파 논쟁이 정말 신선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남궁욱·현일훈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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