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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두피 두껍게, 모공 튼튼하게…머리카락 뿌리 깊숙이 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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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ELL 클리닉 모발센터 임재현 원장이 탈모 환자의 두피 두께를 확인하면서 직접 개발한 h·CELL의 원리와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석준


신개념 탈모 치료법 ‘h·CELL’

국소마취 후 1시간 내
혈장·혈관 주사로 시술
지난해 미국 특허 받아

옛날 러시아·몽골에서는 탈모 치료를 위해 쐐기풀을 우려낸 물로 머리를 감았다. 프랑스인들은 식물성 기름을 머리에 발랐다. 심지어 동물의 지방과 오줌을 이용하기도 했다. 탈모 환자들의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현재진행형이다. 민간요법의 자리는 약물·주사·레이저 같은 과학적 치료법으로 대체됐고, 탈모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효과적인 치료법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탈모 치료법을 알아봤다.

탈모 원인, 유전·호르몬·노화 등 다양

탈모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변화는 DHT(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라는 호르몬 증가다. DHT는 앞머리·정수리처럼 머리가 잘 빠지는 부위에서 특히 많이 발견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효소(5-알파 환원효소)와 만나면 DHT로 변하는데, 이것이 모낭에 작용해 성장기(머리카락이 자라는 시기)를 줄이고, 휴지기(머리카락이 빈 시기)는 늘려 탈모를 유발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는 5-알파 환원효소의 역할을 방해해 DHT의 양을 줄인다. 초기 탈모부터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효소 타입이나 유전적 요인에 따라 활성도가 달라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효과가 있진 않다. 성욕 감퇴 등 부작용도 보고된다.

머리카락을 만드는 세포가 죽거나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약해져도 탈모 현상이 발생한다. 노화, 스트레스, 생활습관 변화가 탈모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바르는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은 이 증상을 개선한다. 본래 고혈압 치료제였는데, 혈관을 넓혀 혈행(血行)을 개선하는 효과를 지녔다. 특히 여성에게 흔한 정수리 탈모에 효과가 좋다.

그러나 꾸준히 바르기가 쉽지 않고, 가려움·홍반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땐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레이저(光), 혈소판 풍부 혈장(PRP)도 두피 세포와 혈관을 자극해 머리카락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다. h·CELL 클리닉 모발센터 임재현 원장은 “남녀의 탈모현상 모두 유전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 이를 바꿀 순 없기 때문에 개인마다 두피와 모공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토대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월 3회 시술로 효과 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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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은 탈모 치료의 종착역이다. 머리카락이 남아 있는 옆·뒷머리에서 두피와 조직 일부를 채취해 탈모 부위에 심는다. 단 통증과 비용 부담이 크고 생착률(조직 이식 뒤 살아남는 비율)이 떨어질 땐 손쓸 방도가 없다.

임 원장이 새로운 개념의 탈모 치료법 ‘h·CELL 요법’을 개발한 이유다. 그는 치료법을 개발하던 중 터키의 성형외과 전문의 에민 우스투너 박사가 2013년 미국성형외과학회 학술지에 발표한 ‘중력 이론’을 응용했다.

임 원장은 “두상·나이에 따라 두피 두께가 다른데, 얇은 곳에서 모발을 지탱하는 힘이 줄어 같은 힘에도 머리가 빠지기 쉽다는 게 핵심 내용”이라며 “나 역시 10년 전부터 탈모를 겪고 있어 이를 잘 안다”고 말했다.

h·CELL은 두 번의 주사로 탈모를 치료한다. 임 원장은 “첫 번째 혈장 주사는 두피를 두껍게 만들고, 두 번째 PRP 주사는 혈관을 생성시켜 영양 공급을 돕는다”고 말했다. 두꺼운 두피는 머리카락이 깊게 뿌리내릴 수 있는 탄탄한 토양이다. 혈관은 영양분을 모공에 공급해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임 원장은 “국소마취를 한 뒤 30분~1시간에 시술이 끝나고, 월 3회 시술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CELL은 지난해 11월 탈모 치료법으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당시 제출한 임상 결과를 보면, h·CELL은 환자들의 모발 밀도를 38~59% 끌어올렸다. 병원에서 h·CELL 치료를 받은 23~75세 환자 93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모발 밀도는 치료 전 평균 32%에서 치료 후 62%로 30%포인트 증가했다.

임 원장은 “나이나 탈모 형태의 제약 없이 동등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특허 출원을 위해 그동안 논문을 쓰지 않았는데, 지금까지 진행한 400명의 임상 결과를 토대로 h·CELL의 효과를 검증할 논문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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