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바마 "조심해야 해" vs. 해리 왕자 "싸움을 걸어오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이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인빅터스 게임 준비 다 됐나. 승부는 시작됐어"란 글을 올렸다. 인빅터스는 영국 해리 왕자의 주도로 2014년 런던에서 열린 상이군인 '올림픽'이다.

올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8초 분량의 동영상도 링크됐다. 거기에선 미셸이 팔짱을 낀 채 진지한 표정으로 "이봐, 해리 왕자. 인빅터스게임에서 한번 덤벼보라고 우리한테 말했던가"라고 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조심해야 해"라고 했다. 그러자 사람 뒤에 선 정복 차림의 군인 세 명이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해리 왕자도 곧바로 응수했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함께 쓰는 트위터 계정(켄싱턴궁)을 통해 “와우, 싸움을 걸어오네","저걸 어떻게 앙갚음하지"란 글을 올렸다. 한 시간 안에 "그 동영상을 보낼 때 나 혼자가 아니었어"란 글과 함께 역시 동영상 링크를 올렸다.

40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해리 왕자가 응접실에서 인빅터스 책자를 보던 중 미국 대통령 찬가 멜로디가 울렸다. 해리 왕자가 "미셸이 보냈다"라며 핸드폰을 들여다보자 오바마 부부의 동영상이 보였다.

여왕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제발"이라고 말하고 해리 왕자가 응수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엘리자베스 2세로선 '연기' 유경험자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제임스 본드와 함께한 헬기에서 뛰어내리는 동영상에도 출연했었다.

한편 윌리엄 왕세손의 빈 캐서린 세자빈이 패션잡지 보그의 영국판100주년인 6월호에 인물로 등장한다. 짙은 녹색 중절모와 갈색 재킷을 걸치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건강하고 행복해 보이는 ‘카우 걸’ 콘셉트이다. 중절모와 재킷은 영국의 대표적 명품인 버버리 제품이다. 별도 사진에선 중저가 브랜드의 옷을 입은 모습도 담겼다. 켄싱턴궁은 "캐서린 빈은 보그의 영국판 100주년을 기념하는데 동참할 수 있어 매우 기뻐했다”고 말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