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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적인 상사, 주말근무·야근 싫다"···2016 대한민국 직장인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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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총 인구는 2015년 현재 5061만명. 절반 가까운 2480만 명(49%)이 경제활동을 하는데, 이 중 근로소득 생활자는 1688만명이다. 전체 인구의 33% 가량이 소위 말하는 '직장인'인 셈이다. 3명 중 1명 꼴인 직장인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까.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직장인 11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를 들여다봤다.


대한민국 직장인은 ‘워커홀릭’


직장인들은 하루에 몇 시간이나 근무할까. 조사 결과는 8.6시간이었다. 2015년 NH투자증권의 <중산층보고서>에 따르면 일주일 평균 근무일은 5.16일로, 주당 44.4시간, 연간 2308시간 근무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근무시간(1170시간)보다 30%,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체 취업자 연간 근무시간(2124시간)보다 9% 가량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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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시간이 길긴 하지만 그 중 집중근무 시간 5.5시간으로, 전체 근무 시간의 64%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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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쁜 순간은 월급 오를 때, 만족도는 소득 높을수록 낮아져


직장인들이 가장 기쁜 순간은 언제일까. 남녀 모두 연봉이 오를 때와 보너스가 나올 때 가장 기쁘다고 응답했다. 다만 남성에 비해 여성이 금전적 보상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남성은 승진이나 업무 목표 달성 같은 비금전적인 보상에 대한 상대적인 만족도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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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인상에 대한 만족도는 소득이 얼마인지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났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연봉 상승이 주는 만족도는 낮았고, 비금전적인 보상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남녀의 연봉 인상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것도 남성이 여성에 비해 연봉이 높기 때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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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적인 상사 싫다", 그렇지만 "승진엔 상사와의 관계 중요해"


OECD 가입국 평균을 압도하는 근로 시간을 자랑하는 만큼 직장인들의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은 '과도한 업무'(26.6%)였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게 '상사'(20.6%)였다. 그렇다면 대학민국 직장인은 어떤 상사를 가장 싫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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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은 "강압적인 상사는 만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자기 보신만 신경쓰는 상사'(22.7%)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하지만 '만나고 싶지 않은 상사'라고 하더라도 좋은 사이를 유지해야 한다. 승진에 끼치는 상사이 영향력이 크기 떄문이다. 직장인 대부분은 승진에 있어 업무성과 외에 상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대기업일수록 상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이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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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상사는 어떤 부하를 싫어할까. 근태가 불량한 직원(27.3%)과 꾀 부리는 직원(25.7%)이 각각 1·3위에 올랐다. 예의 없는 직원도 25.8%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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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가장 싫어하는 건 주말 근무와 야근


회사 업무 중 가장 하기 싫은 건 주말 근무(32.1%)와 야근(21.1%)이었다. 보고(16.2%)와 회사행사(12.8%), 회의(8.2%)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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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말근무나 야근 같은 과도한 업무 때문에 이직하고 싶다고 말하는 직장인은 적었다. 사표를 쓰고 싶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건 단연 월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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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직장인, 행복 점수보다 스트레스 점수 높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10점 만점에 평균 5.6점이었다. 반면, 스트레스 점수는 10점 만점에 6.6점으로, 행복도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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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대별로는 30대 직장인의 스트레스 점수(6.7점)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100세시대연구소 측은 "삼포세대라 불릴 정도로 저성장 환경에서 취업난에서부터 결혼과 출산, 육아 등 다양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세대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직장인이 덜 행복했다. 이들은 스트레스 점수(7.1점)는 가장 높았지만, 행복도(5.5점)는 중소기업(5.7점)보다 낮았다. 공무원과 공기업 직장인은 상대적으로 스트레스(6.3점)는 낮고 행복도(6.2점)는 높았다.

정선언 기자 jung.sun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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