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이 넘은 안동 소산마을이 경북도의 '한옥집단마을 관광자원 개발사업'을 통해 재탄생했다.
안동시는 소산마을에 문화재 현상변경 등 절차를 거쳐 4억원을 들여 사업을 마무리했다.
1734년 강론을 위해 건립한 뒤 개화기 이후 국어·영어·지리 등 신교육기관으로 활용된 역동재 앞에는 관광객용 친환경 주차장을 조성했다. 역동재사 앞에는 전통담장을 설치하고 역골 주민의 식수원이던 우물은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전통형 우물로 복원했다.
학조대사가 터를 잡아 우리나라 최고 명당 중 한 곳으로 이름난 한성판관 김계권 묘 아래 조성된 '창평반월연화부수지'는 준설하고 연꽃을 심었다. 김계권의 아들 학조대사는 묘터를 잡은 뒤 풍수로 보아 물이 부족한 걸 알고 아버지 묘 아래 연못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안동김씨 대종택인 양소당 앞에는 주변 한옥과 어우러지게 작은 연못을 준설하고 그 위에 팔각 정자를 세웠다. 또 수백 년 동안 소산마을 주민이 먹던 중앙우물도 전통 원형우물로 복원했다.
특히 이 마을 출신의 과거시험 문과 급제자(대과)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던 솟대 9개도 복원했다. 마을 입구 생태공원에는 청룡솟대 1개와 기러기 솟대 8개가 세워졌다.
탐방로도 정비했다. 삼구정에서 역골의 역동재와 김계권 묘∼비안공 고택∼양소당·삼소재·청원루 등 마을 전체를 체계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표지판도 설치했다. 또 마을 입구에는 종합안내판도 세웠다.
김광섭 안동시 전통산업과장은 "500년 유서 깊은 역사와 청음 김상헌 등 역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을 배출한 소산마을이 뿌리 찾기 체험장으로 적극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