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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 기사 어려워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77호 34면

4월 24일자 1면과 7면은 최근 일본 구마모토와 남미 에콰도르 지진을 계기로 한국의 지진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전국학교 23%만, 민간 건축물 35%만 지진에 견딜 수 있어’‘지하철 1~4호선 구간 20%는 큰 지진 나면 와르르’ 등 제목만 봐도 지진 대비가 부실함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학교·군대·민방위 훈련 등 그 어디에서도 지진 교육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 지진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119에 전화하는 것 외에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지진 대비가 잘 돼 있다는 일본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걸 보면 완벽한 예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지진이 났을 때 나와 내 가족의 생존, 그리고 최대한 빠른 피해 복구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지진 관련 문의와 구조 요청은 어디로 하는지, 대피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과 같이 지진을 극복하는 방법을 언론에서 자세히 제시해 주면 큰 도움이 되겠다.


3면의 ‘4·13 총선 서울 표심 대 해부’기사는 424개 동의 득표 데이터를 전수 분석해 표심의 움직임을 잘 표현했다. 각 동별 지도와 도표를 활용하고 역대 선거와 이번 총선을 비교해 이해도를 높인 노력이 돋보였다. 표심이 움직인 것은 유권자들이 그렇게 심판했기 때문인데, 표의 이동 데이터보다 왜 그랬는지가 훨씬 더 궁금했다. 내가 사는 지역이 살기 좋아지는 데는 국회의원보다는 지자체장을 잘 뽑는 것이 더 빠른 길이다. 유권자들이 이런 생각을 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부연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 이와 함께 표심 이동에 대한 정치인의 생각과 반성할 점 등도 함께 실어 입체적인 분석을 했으면 더 좋았겠다.


10면의 ‘나 홀로 고속 성장, 충칭을 가다’ 르포 기사는 여러 가지로 불리한 내륙 도시가 어떻게 물류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제조업도 발달하고 있는가를 현장 취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했다. 한국과의 연계성을 찾아 제시했더라면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겠다.


20면 ‘미국 캐피털그룹 회장의 은퇴 준비 전략’은 우선 내용이 쉽게 이해되지 않은데다 범위도 한국으로 좁히지 않고 일반적인 내용만을 다뤘다. 어려운 금융 용어가 많이 들어가 있어 몇 개를 모르면 전체 내용이 무슨 말인지 모른다. 피부에 와 닿게 좀 더 쉽게 풀어 써 줬으면 한다.


21면 ‘뜨고 있는 드론, 해킹에는 무방비’ 기사는 드론산업의 현황을 조목조목 잘 분석해서 흥미롭게 잘 읽었다. 특히 드론이 해킹에 무방비 상태여서 보안이 취약하다는 부분에 기사의 초점을 맞춰 읽는 대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유익한 기사였다.


장성지금호아시아나?전략경영 본부?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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