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환
걸리면 넘어간다. 프로야구 선두 두산이 파워히터 김재환(28)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9회 말 3점포, 두산 승리 완성최정은 몸맞는공 167개 신기록
김재환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1-1이던 7회 말 SK 김승회의 직구를 힘차게 퍼올렸다. 큰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가운데 담장 앞에서 아쉽게 잡혔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중앙까지 125m)의 크기를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김재환은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회 말 1사 1·2루에서 박정배의 포크볼을 받아친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쭉쭉 뻗어가더니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4-1 승리를 확정짓는 3점 홈런. 데뷔 8년 만에 첫 끝내기포를 때린 김재환은 “7회에는 힘있게 휘둘렀는데 (홈런이 되기엔) 조금 모자랐다. 9회는 안타만 나와도 이기는 상황이어서 중심에 정확히만 맞추려고 했다. 그게 홈런이 됐다”며 웃었다.
김재환은 2008년 2차 지명 1라운드(4순위)로 지명된 왼손 거포 유망주였다. 그러나 포지션(포수) 경쟁에서 밀린 끝에 1루수와 외야수를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겨울 결혼과 함께 쌍둥이 딸을 얻은 김재환은 올 시즌 확 달라진 타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장타력이 몰라보게 강해졌다. 올해 때린 안타 9개 중 홈런이 5개, 2루타가 2개다. 김재환은 “유망주라는 말을 들을 시기는 지났다. 가정이 생기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며 웃었다. SK 최정은 8회 정재훈의 공에 맞아 통산 몸맞는공 신기록(167개)을 세웠다.
◆프로야구 전적(28일)
▶ SK 1-4 두산 ▶ 넥센 4-2 NC ▶ LG 7-9 삼성
▶ 롯데 8-3 kt ▶ KIA 2-3 한화(연장 11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