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패혈증 표적 치료제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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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은 패혈증의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표적 치료제는 ‘앱타(ABTAA)’로 불리는 치료용 항체로 혈관 손상을 예방하면서 동시에 혈관을 강화한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세계적으로 매년 1900만명으로 패혈증은 치사율이 높은 질병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팀은 패혈증 진행 과정에서 혈관 손상과 혈액 누출을 억제에 집중했다. 패혈증이 발병하면 혈관 내피세포의 항상성이 깨지고 주변지지세포가 조직에서 탈락하면서 혈액과 염증세포가 혈관 밖으로 누출된다. 그 결과 주변 장기에 손상을 가하면서 폐와 신장 기능이 떨어진다.

연구팀은 혈관 내피세포의 항상성에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 ANG2를 억제하면서 TIE2라 불리는 수용체를 활성화하면 혈관이 강화돼 혈액 누출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표적 치료제 ‘앱타’는 단백질 ANG2와 결합해 혈관 손상을 예방한다. 패혈증이 발병한 실험동물에 엡타를 투여하면 폐와 신장에서 발생하는 혈액누출과 염증반응 등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패혈증에 걸린 실험동물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 80시간 내 모두 폐사했으나 앱타를 투여한 경우 생존율이 30%가 넘었다. 특히 앱타와 항생제와 함께 투여하면 생존율이 70%까지 증가했다. 고규영 혈관연구단 단장은 “패혈증은 메르스나 에볼라 같은 바이러스 감염병에 발생하는데 앱타가 상용화되면 이런 질병을 치료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 표지에 게재됐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사진설명: 패혈증이 발병하면 모세혈관 내부 혈관내피세포의 항상성이 깨진다. 내피세포를 감싸는 주변지지세포가 조직에서 탈락하면서 혈액과 염증세포 등이 혈관 밖으로 누출된다. 새로 개발한 '앱타'를 투여하면 혈관을 강화시키는 단백질 TIE2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내피세포와 주변지지세포의 장벽이 두터워진다. 그 결과 혈액 및 염증세포 누출이 억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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